
팬택은 14일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시리우스 제품 발표회’를 갖고 첫 스마트폰 시리우스(IM-A600S)를 선보였다. 이 시리우스는 팬택의 첫 번째 스마트폰이자 국내에서 출시된 고성능 안드로이드 폰 1호이기도 하다.
명품 휴대폰 브랜드로 인식되던 스카이가 내놓은 이 안드로이드폰은 어떤 성능을 갖췄을까. 실제 다뤄본 시리우스는 성능에 걸맞은 빠른 반응 속도를 보여줬다. 화면전환이나 멀티태스킹에서도 느려지는 현상이나 끊김 현상을 찾기 힘들었다.
시리우스는 고성능 CPU인 퀄컴스냅드래곤 1GHz 프로세서를 장착했고 3.7인치(800x480) 크기의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을 채택했다. OS도 안드로이드의 최신형인 2.1버전을 탑재했다.
무엇보다 시리우스의 강점은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때 나온다. 시리우스의 웹브라우징 속도는 기존에 출시된 스마트폰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가장 돋보이는 점은 웹브라우저에 플래시를 지원했다는 점이다.
팬택은 안드로이드에 탑재된 웹브라우저 크롬에 자사에서 개발한 플러그인을 설치해 플래시가 가동되게 조치했다. 안드로이드 폰에서 플래시를 지원하는 것은 세계 최초.
때문에 시리우스에의 인터넷 화면은 실제 PC화면과 큰 차이가 없다. 무엇보다 그동안 스마트폰에서 금기시 됐던 금융 사이트는 물론 다양한 사이트에 접속이 가능해진 것이다. 상대적으로 플래시 사용이 많은 국내 웹페이지 특성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기능이다.
물론 플래시가 과도하게 난립한 웹페이지에서 다소 속도 저하가 눈에 띈다. 플래시 자체가 워낙 시스템에 과부하를 주는 탓이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포털3사를 비롯해, 주요 웹페이지들에 한해서는 결과 큰 속도 저하를 찾아볼 수 없었다.
아쉬운 대목도 있다. 무엇보다 시리우스가 감압식 터치를 지원한다는 점은 다소 불편해 보인다.
시리우스에서 웹페이지를 확대, 축소하기 위해서는 화면 하단에 표시된 +, - 버튼을 클릭해야 하는데, 확대 정도를 조절하기 쉽지 않다. 정전식 터치를 지원하는 아이폰, 모토로이 등이 멀티터치를 통해 손쉽게 화면 확대 축소가 가능했던 것과는 정반대다.
시리우스의 특징 중 하나인 옵티컬 조이스틱도 호불호가 엇갈리는 대목이다. 시리우스는 하단 중앙에 위치한 버튼을 손가락으로 조절해 화면 터치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지난 3월 LG전자에서 출시된 맥스폰의 핑거마우스와 다르게 웹브라우저나 메뉴에서 별도의 커서가 표시되지 않아 커서 위치 파악이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인터넷 이용시에 옵티컬 조이스틱을 쓰면 각 링크를 따라 움직이는 식이다. 일반 메뉴에서도 커서 대신 각 아이콘을 하나씩 선택해 이동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밖에 배터리가 슬림형, 표준형으로 나눠져 각기 두께가 다르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 표준형 배터리를 장착하면 휴대폰의 두께가 두꺼워지고, 별도의 후면 케이스를 써야한다. 시리우스의 배터리 용량은 슬림형과 표준형이 각각 1150mAh, 1400mAh로 아이폰이나 모토로이, 삼성 안드로이드폰 보다 상대적으로 용량이 적다.
그러나 시리우스가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경쟁력을 가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고성능으로 무장한 시리우스는 시스템 메모리로 차지하는 내부 메모리 500MB 외에 순수 어플리케이션 등을 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를 별도로 500GB까지 늘렸다. 모토로이가 100MB의 내장메모리 여분밖에 없어 50여개의 어플리케이션만 저장할 수 있었던 단점을 극복한 셈이다.
시리우스는 오는 20일부터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사전 예약판매된다. 정식 발매는 4월 말경으로 SK텔레콤 단독으로 출시된다. 시리우스의 출고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약 90만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