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이 회장이 삼성특검으로 경영일선에서 퇴진한 이후 여러차례 문제점에 직면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으로 빠르게 3세경영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부사장으로의 3세경영이 아직은 이르다는 시각이 더 컸던 게 사실이다. 이 부사장의 경영능력이 아직은 완숙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교차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룹의 의사결정도 더딜 수 밖에 없었다. 이 회장의 경영퇴진 이후 삼성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도 구심점이 없다는 것이었다. 대규모투자나 중요한 의사결정에서는 바로 결정하지 못하고 지연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는 게 삼성 안팎의 분위기였다.
삼성그룹이 이 회장의 경영공백을 메우기 위해 만든 투자조정위원회나 브랜드관리위원회 신사업추진단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물론 당장 이 회장의 경영복귀로 가시적인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이 회장 자체가 세부적인 경영활동 보다는 삼성그룹 전체의 방향을 지시하는 나침판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도 "과거에도 이 회장은 큰 의사결정이나 그룹이 나가야할 방향에 대한 고민과 제시 역할을 했다"며 "하루하루의 경영활동에 참여하시지는 않았다"며 이러한 입장을 전했다.
다만 이 회장의 경영복귀로 기존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구심점 역할이나 의사결정속도에서 현저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경영퇴진 이후 삼성 내에서도 구심점부재나 의사결정문제등이 여러차례 제기된 바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이 회장의 경영복귀로 눈에 띄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삼성임직원들의 사기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이 회장의 경영퇴진 이후 삼성그룹에 집안의 최고 어른이 없는 상황에서 보이지 않게 불안감도 묻어난 측면이 있었다는 게 삼성 내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런만큼 이 회장의 경영복귀로 삼성 전체 임직원들에게 정신적인 강한 자신감도 형성되고 심리적으로 상당한 안정을 찾을 것이란 얘기다.
이와함께 미래먹거리를 위한 신사업에서도 속도를 낼 것으로 판단된다.
이날 경영복귀를 수락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이 강조한 현재 위기의식 문제가 그렇다. 이 회장은 사장단협의회의 경영복귀 요청을 받고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전제 한 뒤 "앞으로 10년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들이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라며 경영복귀요청을 수락했다.
이를 감안할 때 그동안 미진했던 신상장사업 발굴과 투자집행도 빨리질 것이란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