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SK텔레콤이 올해 SK브로드밴드 실적 턴어라운드를 뒷받침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 마케팅 등의 협력 과정에서 SK텔레콤의 일정 부분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에 따른 것.
미래에셋증권은 16일 SK브로드밴드 탐방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SK브로드밴드가 지난해 집중했던 공격적인 가입자 유치전략이 올해 기업시장 공략으로 선회하면서 계열사인 SK텔레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최근 SK텔레콤이 올들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산업 생산성 증대(IPE:Industry Productivity Enhancement)'사업에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다고 탐방 후기를 전했다.
권영준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SK브로드밴드가 이 분야에서 구체적인 매출액 목표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B2B 시장에서의 실적 개선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월 전용회선 가입자는 SK네트웍스와 캡티브 마켓 유치 성공으로 급증했다"며 "향후 SKT의 IPE 사업 성공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B2B 상품 판촉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두 회사의 B2B 조직은 최근 SK브로드밴드의 남산 본사로 합류해 이 같은 관측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문제는 SK브로드밴드의 B2B 사업 성과가 SK텔레콤에서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 SK텔레콤 입장에서 마케팅 및 협력상 일정 부분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증권가는 SK브로드밴드의 올해 1/4분기 영업실적 역시 적자세가 불가피하다고 관측하는 분위기다.
적자 폭이 감소한다면 계열사인 SK텔레콤 지원에 힘입은 B2B 영업실적 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
증권업계 한 통신 담당 애널리스트는 "SK브로드밴드의 경우 경쟁사인 KT와 LG텔레콤과 더불어 방송통신위원회의 마케팅 과열 규제로 인해 사업 경쟁력 제고와 의미있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방통위의 22% 마케팅 제한이 걸리면서 유선 경쟁 상황은 좋아졌으나 SK브로드밴드의 공격적인 유선 가입자 유치 경영전략은 더 이상 사용하기 힘들어졌기 때문.
증권가는 SK브로드밴드의 리테일 가입자 유치 속도와 관련해 올해 초고속인터넷, VoIP, IPTV의 순증 가입자가 전년 대비 최대 4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SK브로드밴드가 계열사인 SK텔레콤 IPE 사업을 등에 업고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계획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SK텔레콤의 피해(?) 우려는 바로 여기서 나왔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SK브로드밴드의 이 같은 경영전략 수정으로 최대 피해자는 계열사인 SK텔레콤을, 최대 수혜자는 KT를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KT의 경우 완화된 유선 경쟁으로 최근 몇 년간 잃어왔던 유선시장 점유율을 다시 되찾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의 금번 경영 전략 수정으로 그동안 증권가로부터 받았던 실적 부진에 따른 혹평을 얼마나 극복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올해 경영목표 가운데 하나로 영업수지 흑자 전환을 회사 측이 제시했지만 계열사 지원에 힘입은 실적 개선 말고는 눈에 띄는 경영 전략이 부재하다"고 지적, "SK브로드밴드는 적어도 영업적자 흐름을 벗어나기 위한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경영실적으로 매출 1조8940억원, 영업손실 1092억원, 순손실 1912억원을 각각 기록, 전년도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