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수개월 전 크레딧스위스 매각주간사 잡고 접촉나선 듯
[뉴스핌=한기진 기자] '흥행 보증 수표(手票)인가 했더니 '흥행 보증 수포(水泡)였네'
작년만 해도 잠재 매수자의 잇단 인수의사표시로 몸값이 올랐던 외환은행의 인기가 시들고 있다.
대주주인 론스타가 재매각을 공식화한 것도 이상기류를 감지, 조급하게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외 투자자 모두를 대상으로 입질을 시작했고, 특히 아시아시장 확대를 노리는 SC(스탠다드차타드), HSBC 등이 대상자로 오르내리고 있다.
◆ 크레딧스위스 주간사로 잡고 세일즈 진행한 지 오래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론스타는 크래딧스위스를 매각주간사로 오래전에 계약하고 잠재적 인수자를 대상으로 세일즈를 시작해 왔다.
존 클라이켄 론스타 파트너가 지난달 “6개월내 매각” 발언 당시 이미 매각작업에 착수했던 것.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KB금융, 하나금융지주와 해외에서는 아시아시장 확대를 노리는 스탠다드 차타드(SC)와 HSBC인 것으로 알려졌다.
SC는 주력시장이 아시아이고, HSBC는 마이크 조지건 CEO가 사무실을 영국 런던에서 홍콩으로 옮길 정도로 아시아지역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마이크 CEO는 홍콩으로 옮기면서 이머징마켓에서 성장을 위해 한국에서의 딜(인수합병)에 아직까지 관심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잠재적 인수희망자 침묵 왜 길어지나
론스타가 재매각 흥행몰이를 시작했지만 외환은행 인수를 희망했던 국내 금융기관들은 오래전에 침묵에 들어갔다.
우리금융을 중심으로 한 M&A(인수합병)가 제기된 올 초부터 입단속에 들어간 것.
메가뱅크 탄생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섣불리 나서는 것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A금융지주 고위관계자는 “상황이 이럴수록 지켜보면서 가만히 있는 것도 전략”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금융가의 분석은 KB금융의 경우 1조원 증자를 실시하는 등 자금여력도 충분하지만 지주사 회장의 부재로 인해 중대한 의사결정이 신임 회장 선임 이후로 미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외환은행 인수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던 강정원 행장의 리더십이 크게 손상된 상황에서 추진력을 잃은 상태인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실사까지 마쳤던 푸르덴셜증권이 한화의 손에 넘어가는 걸 지켜봐야만 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에는 자금여력에 대해 의문이 많다.
10일 종가 기준 외환은행 시가총액은 8조7000억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30%로 가정할 경우 외환은행 지분 51.02% 인수에는 약 5조8000억원 가량이 동원돼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만큼 우리금융과의 합병에도 관심이 많아 저울질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 고위관계자는 “외환은행도 좋고, 우리금융도 좋다”면서 “상황에 따라 카드는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자 론스타 입장으로서는 매각을 서두를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