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약자배당 삼성차부채 문제는 아킬레스건
[뉴스핌=박정원 기자, 신상건 기자] 생명보험사의 상장은 사실상 삼성생명이 그 중심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장이 가장 필요했고 생명보험 상장을 앞에서 진두지휘해 왔다. 지난 20년간 추진해온 소망의 결실을 오는 5월이면 맺을 전망이다.
삼성생명은 한마디로 생명보험업계의 김연아다. 그녀가 올림픽에서 압도적인 점수차로 마오를 제쳤듯이 삼성은 2위권 보험사들이 넘볼 틈조차 주지 않고 있다.
자산 110조원을 훌쩍 넘어섰고 2009회계년도 3/4분기 기준 수입보험료만 봐도 16조1480억원이다. 대한생명(7조9660억원)과 교보생명(7조5970억원)의 실적을 합친 것보다 많다.
당기순이익도 6520억원으로 3000억원대를 기록한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을 압도하고 있으며 지급여력도 생보업계에서는 유일하게 300%가 넘는다.
동양생명보험과 대한생명이 공모가와 상장후 주가 괴리로 고민하고 있지만 삼성생명은 이미 장외에서 최고 150만원을 찍었다. 오히려 과열 양상이 식기를 바라고 있을 정도이다.
사실 삼성생명은 지난 2006년 자산 100조원을 돌파한 후 상장 전선에서 멀찌감치 물러선 듯 보였다.
표면적인 이유는 자산이 많고 영업도 잘되는데 궂이 상장을 할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대주주를 포함한 그룹 지배구조를 숨기기 위한 전략의 하나였다.

그랬던 삼성이 올 상반기 상장을 전격 추진하게 된 배경은 역시 그룹지배구조 문제와 무관치 않을 성싶다. 삼성은 에버랜드와 삼성카드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 지배구조를 이루고 있다.
◆주가 걱정 뚝, 문제는 그룹 지배구조
카드사태 이후 삼성카드가 부실에 빠지자 삼성카드를 살리기 위해 자금을 지원한 회사가 삼성생명이다.
상장을 하게 되면 삼성생명과 삼성그룹 관련 지배구조가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에 삼성그룹과 삼성생명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컸다.
그런데 특검 이후 삼성생명 최대주주의 차명재산이 모두 실명으로 전환됨에 따라 상장의 걸림돌 중 하나가 없어진 셈이 됐다. 이에 따라 상장은 급속도로 추진되고 있다.
남은 것이라면 삼성차 채권단과 관련된 문제 정도.
채권단이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모두 인수할 경우 지분 17.65%를 획득, 형식상으로는 2대주주가 된다. 지배구조가 불안해 질 우려가 싹 틀 수 있다.
그럼에도 상장이 되면 채권단의 지분 매각 걸림돌 중 하나였던 적정가격 산출 논란이 해소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미 장외가에서 100만원을 돌파하는 등 상장후에도 주가 강세는 이어질것으로 보여 채권단에 지급시 논란이 됐던 '주당 70만원 보전' 문제는 너끈히 해결될 전망이다.

이제 삼성생명은 시민단체와 일부 정치권의 견제만 극복하면 생명보험업계 최강자로 코스피 시장의 초강자로 등장할 것이다.
보험소비자연맹과 생보상장공동대책위원회가 유배당 계약자 보상 관련 소송을 진행중이지만 이미 법리적으로 결론이 난 상태이기 때문에 시민단체가 승소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최근 삼성생명이 해외투자 손실 규모가 의외로 크고 책임준비금 적립이 미비하다는 추측이 제기된 가운데 만약 사실로 확인돼 제재조치를 받을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주목 되는 시점이다.
삼성생명 상장으로 가장 큰영향을 받는 곳은 역시 삼성그룹이다. 생명 상장후 삼성이 어떤 지주사 형태를 가지게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부증권의 이병건 애널리리스트는 "삼성생명 및 대한생명 상장에 대해 단순히 보험업종을 넘어 시장 전체적인 시각에서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필수"라며 "삼성생명 상장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실타래를 푸는 계기이며 국내 최대 보험사의 시장 진입이라는 큰 의의를 지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