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현상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안드로이드폰을 놓고 경쟁사인 KT와 SK텔레콤이 각각 LG전자, 삼성전자와 연합전선을 구축하며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구도는 국내 모바일 1위 사업자와 이동통신 1위 사업자가 한 편이 되고 모바일 2위사업자 이동통신 2위 사업자가 한 편이 된 형국이다. 이들은 각각의 단말기 제조사로부터 독점 모델을 공급받으며 이통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출시될 스마트폰의 절반 이상이 안드로이드폰으로 예정된 만큼 이 경쟁의 승패가 한해 스마트폰 시장 패권을 좌우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초 안드로이드폰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2.1을 탑재한 안드로이드폰을 SK텔레콤에 출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국내 최고 스마트사양인CORTEX A8기반 800Mhz CPU와 내장형 DMB, 세계최초 영상통화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 안드로이드폰은 이달말이나 다음달 중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질세라 LG전자도 최근 안드로이드폰을 KT 단독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4월쯤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삼성전자의 전략발표가 자극이 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LG전자의 안드로이드폰 'LG KH5200'을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OS가 구버전인 안드로이드 1.5라는 약점도 있지만 FM라디오, 쿼티키패드를 장착하고 무엇보다 60만원대 저가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해외에서 안정성을 검증받은 제품으로 국내에 보급형 제품으로 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KT는 LG전자의 스마트폰을 통해 안드로이드폰 대기수효를 흡수하는 동시에 스마트폰 라인업을 넓혀가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아이폰, 쇼옴니아 이후 이렇다 할 스마트폰 라인업을 갖추지 못했던 만큼 아이폰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면 SK텔레콤은 아이폰 열풍으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진 만큼 안드로이드폰 경쟁에서만은 앞서가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 10일 모토로라의 ‘모토로이’를 정식 발매했지만 예약가입자가 2만명에 그쳐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위 사업자 연합과 2위 사업자 연합이라고는 하지만 승패는 가늠하기 힘들다"면서 "두 단말기의 소비층과 가격, 전략이 다른 만큼 누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게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