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를 섣불리 단정짓기 힘들다고 말을 아끼고, 구체적인 자료 공개도 좀 더 시간이 흐른 후 내놓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으로 펀드판매사를 이동한 금액은 총 112억 9000만원이다. 이동건수는 605건이다.
지난 3일간 펀드판매사 이동현황에서 2가지 특징이 관찰됐다. 절대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날이 갈수록 일별 이동건수가 증가하고있다는 것이 첫번째다.
두번째는 증권에서 은행권으로 가는 건수는 없고, 은행에서 증권으로 또는 증권사간 이동만이 존재한다는 것. 투자자들이 펀드 관리는 증권사에 비교 우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을 금융당국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분석 보고서도 내놓지 않는다.
펀드판매사간 공정한 경쟁을 통해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편익을 높이려이 제도를 시작했던 당국의 입장이 퇴색해가는 느낌이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이제 사흘이 지난 시점에서 추세를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증권사로 쏠리고 있는 것은 맞다"며 "은행쪽으로 이동하는 펀드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며 간접적으로만 귀뜸했다.
자체 전산 시스템을 이용해 일별 이동 펀드 통계를 집계하는 예탁원 입장도 비슷하다.
예탁원 관계자는 "초기 시행 단계이고, 참가자들 평판이 왜곡될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구체적인 분석을 내놓기가 힘들다"고 말을 아꼈다.
금융당국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 쉽게 납득하기 힘들다. 통계는 통계대로 공개하며 각 금융권이 대응방안을 찾도록 만드는 게 공정한 관리자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만들어놓은 제도가 결과적으로 특정 금융권에 유리하게 돌아갔다는 비판을 두려워해서는 안될 일이다.
왜 투자자들이 다소 번거로운 이동절차에도 증권사를 택하고 있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하는 게 시장과 투자자를 위한 정책을 만드는 길이라 여겨진다.
증권사들은 금융권 최초로 '펀드 리콜제'를 시행하고, 보수가 저렴한 펀드를 내놓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자 유치를 위해 힘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