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이번 회의부터 참석한 캔사스시티연방은행의 토마스 호니그 총재가 금리 동결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HSBC가 한국은행이 1/4분기중 25bp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나서자 시장참가자들은 더 불안해 하는 모습이다.
물론 아직은 올 1/4분기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데 동의하는 시각은 많지 않다.
비록 1/4분기 금리인상 전망을 공식화하는 금융회사일지라도 아직은 "그래야만 한다"는 당위성이나 "그랬으면 바람직하다"는 바람의 표현일 뿐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작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진정시키느라고 부랴부랴 '헬리콥터'로 퍼붓다시피 했던 돈과 대폭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출구전략'이 경기회복이 가장 빨랐던 한국 호주 등을 넘어 미국 등 선진국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판명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브라질 인도 등의 신흥국들이 금리인상 단계에 진입했고, 글로벌 경제의 큰 영향력을 보이는 중국이 긴축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위기의 진앙지인 미국이 양적완화 중단이 가시화되면서 점차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단계로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정부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을 극도로 막아 왔고 버블을 막기 위한 DTI 등 미시규제 조치로 자산시장이 주춤거리면서 한국은행도 금리인상 시기를 뒤로 늦출 수밖에 없는 상황에 도래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 등의 양적완화 및 금리인상 등의 출구전략이 가시화될 경우 국내의 경우 다시한번 외화유동성이 급격히 유출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항이다.
이에 따라 국내 출구전략의 유보 속에서 해외, 특히 미국이나 중국 등 한국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의 출구전략 지점이 다가올 수록 국내 금융시장 및 자본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관리는 더욱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 美 호니그 총재의 반대, 왜?
호니그 총재는 이번 FOMC에서 "경제 및 금융 여건이 충분히 변해 더 이상 '상당기간' 연방기금금리(FFR)가 예외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를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호니그 총재가 긴축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부터 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부터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되면서 평소소신을 밝힌 것으로 봐도 무방하겠다.
이미 매파적 성향으로 알려진 호니그 총재의 발언이지만 시장이 다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연준이 시장의 기대보다 빨리 긴축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때마침 HSBC는 한국은행이 1분기 25bp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기존전망을 강조해 시장의 불안을 키우는 모습이다.
28일 HSBC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0.2%라는 실질GDP성장률 수치에서 한국경기가 다소 팽창한 것을 알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앞으로 발표될 12월 산업활동동향이나 2월 수출 등의 경제지표 역시 아주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인플레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은은 1분기중 25bp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그래도 금리인상은 어려울 듯
지난 26일 4/4분기 GDP가 발표된 이후 시장에서는 "경기회복세가 둔화됐다"며 기준금리 인상시점의 지연에 무게를 싣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은의 기존전망과 부합하는 결과"라며 "기준금리인상의 명분이 충분히 성립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모습이다.
한은 김명기 경제통계국장 역시 "지난 2·3분기의 빠른성장에 대한 당연한 조정일뿐 성장동력이 꺾인것은 아니"라며 "현재까지 경제상황은 전망대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지준율을 인상하고, 미국 FOMC에서 만장일치의 금리동결이 1년만에 깨지는 등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전히 1분기내 금리인상을 점치는 시각은 많지 않아 보인다. 경기상황보다 정치적 고려가 커진지 오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차관의 열석발언권 행사에 "금통위는 이제 재정부 관할로 넘어갔다"는 의견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시장참가자들은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금리인상에 대한 확신은 갖기 어려운 모양새다.
결국 대내외 여건과 정치적 고민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한 증권사의 채권애널리스트는 "회사의 전망이 1분기내 25bp 금리인상이고 이에 동의하지만 확신은 없다"며 "솔직한 심정으로는 하반기는 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 역시 "경기회복세나 금리수준을 보면 25bp금리인상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지 오래"라면서도 "1분기 금리인상의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 금융자본시장, 향후 해외 동향에 더 민감할 듯
그렇지만 미국에서 금리동결 반대론이 등장함에 따라 앞으로 채권시장은 국내 금리인상 여부보다는 해외, 특히 미국과 중국의 긴축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전체적으로 금리인상 시기는 늦을지 모르지만 유동성 축소와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에 다가가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긴축의 경우 성장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자산버블에 대한 선제적 조정의 시각이므로 국내 수출 등에 크게 악영향을 줄 일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 경기도 크게 나빠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국내 경제가 해외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큰 상태이고 글로벌 자금이동이 급속히 이뤄질 경우가 많고 이에 따라 금융시장 충격이 과잉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이날 한국은행이 27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1월중 제조업 BSI업황지수가 7년 3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고, 2월중 업황전망지수도 괜찮게 나오면서 산업계도 나름 경기회복에 기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전경련이 업종별 매출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월 기업경기전망(BSI)는 102.3으로 기준치 100을 넘긴 했지만 지난해 9월 117.0 이래 5개월째 하향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1월 실적치는 99.2에 그치며 5개월만에 경기부진쪽으로 전환했다.
설, 졸업 특수 등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고 주요국의 정책기조 변화 및 글로벌 금융불안 재연 가능성, 정국 불안정 등으로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지수 상승을 제약했다는 분석이다.
전경련 경제본부 관계자는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상하면서 긴축정책으로의 전환이 예상된다"며 "주요국의 CDS프리미엄이 상승하는 등 글로벌 금융불안 재발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올해 비록 국내 경제가 4% 이상 5% 안팎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 급속한 회복에서 다소 회복속도가 둔화되는 양상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나 중국 등의 출구전략과 그에 따른 불확실성 요인이 국내 경기 및 금융자본시장에 미칠 영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와 함께 충분한 대비책이 요구되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의 김승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1월 FOMC는 금리인상을 향해 반보 접근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평가하며 "양적완화정책에서 물러나는 과정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같은 미국의 출구전략 지향은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금리동결에도 불구하고 호재는 되지 못할 것이고, 채권시장 역시 정책금리에 따라 움직이는 중기물 이하 단기물이 자극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美연준의 향후 정책변화 가능성에 더욱 큰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