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유범 기자] 유통가 '빅3'의 오너들이 서로 다른 공격경영 전략을 펼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국내 시장의 한계를 글로벌 전략을 통해 돌파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마트의 가격 경쟁력과 온라인몰 강화를 통해 성장성을 이끌어내는 중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기존 내실위주 전략에서 '기업인수'라는 규모 확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 신동빈 - 글로벌 투자 확대
신동빈 롯데 부회장은 유통가 오너 3인방 중 가장 먼저 일선에 뛰어든 맏형격이다. 1998년 부회장직에 취임한 그는 그동안 아버지 신격호 회장의 그림자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초 '2018년 아시아 TOP 10 글로벌 그룹'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중국 내 마트체인 '타임스' 인수, 제 2롯데월드 승인 등의 성과를 보이며 그룹 전면에서 큰 두각을 나타냈다.
신 부회장은 올해 역시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경영'에 촛점을 맞추며 해외 M&A나 신규점포 개점 등을 통해 규모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롯데쇼핑)는 지난해 10월 중국 대형마트 타임스를 인수하며 급성장한데 이어 올해도 중국 중부지역과 중남부 지역으로의 진출을 확대해 3년안에 중국 대형마트 시장에서 Top 10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해 중국 텐진시의 고급 상권인 동마루(東馬路) 지역에 해외 3호점 개점을 확정한 롯데백화점은 올해는 VRICs(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밖에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도 올해 베트남 등 해외 현지공장을 완공하고 롯데의 '글로벌 경영' 깃발 아래 본격적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올해 신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범위가 어디까지 넓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정용진 - 온라인몰·마트부문 강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1일 (주)신세계의 총괄 대표이사에 임명되면서 오너 3인방 중 가장 늦게 경영 전면에 나섰다.
정 부회장은 올해 경영목표를 온라인몰과 마트부분 강화로 잡았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신세계몰·이마트몰) 모두 7위권 밖이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경우 대형마트의 성장 정체가 두드려지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우선 온라인몰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종전 전국 주요 69개 거점 점포만 온라인 쇼핑몰 물류기지로 사용하던 것을 140여 개 매장 전체로 확대했다.
또 오프라인 매장 상품을 동일한 값에 온라인에서도 판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올 상반기 중 이마트몰을 소비자들이 이용하기 쉽게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인사에 있어서도 조직책임자를 부장에서 상무로 격상하고 조직규모도 확대한 상태다.
마트부문의 경우 신세계 이마트는 연초부터 가격인하 정책을 펼치며 마트간 '10원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이는 '박리다매'라는 마트의 본질과 포화 상태에 달한 대형마트의 활로를 찾으려는 시도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번 가격인하 정책을 진두지휘한 것이 정 부회장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대형마트시장에 어떤 변화를 또 몰고 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정지선 - 기업인수 "호시탐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나이로서는 가장어린 1972년생(37세)이다. 그러나 정 회장은 지난 2003년 부회장 겸 대표이사로 취임해 올해 경영 전면에 나선 지 8년차에 접어들었다.
정 회장은 취임직후 무리한 투자로 리스크를 끌어안기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삼았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그룹의 매출액은 2003년 5조8587억원에서 지난해 7조8051억원으로 늘렸고 경상이익도 2038억원에서 6035억원으로 세배 증가했다.
반면 부채는 정 회장 부임이후 총 8400억원의 부채를 갚으며 부채비율을 45%로 낮췄고 40대그룹 중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그룹이 됐다.(자산 기준 서열은 33위)
그러나 정 회장의 이러한 행보는 시장에 너무 보수적이고 성장성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인식을 불러왔다.
이 때문에 정 회장은 올해 '기업인수'를 경영역점으로 삼은 상태다. 지난해 12월 초 기자간담회에서 경청호 부회장이 "M&A를 공격적으로 실시하겠다"라고 밝힌 부분도 정 회장의 이러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백화점은 연간 6000억원이상 경상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기업인수에 쏟아붓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매물 중 현대백화점이 관심을 가질 만한 것은 GS백화점이 가장 유력하다. 마트사업의 경우 시장진출을 포기한 상태고 국외기업 인수의 경우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백화점이 GS백화점을 인수하느냐가 올해 정 회장에게 가장 큰 목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