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은행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구상이 어제에 이어 시장을 짓누르며 은행주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일종가 대비 1.03% 하락한 1025.39로 마감됐다.
영국 FTSE 100지수는 0.6%, 32.11 포인트 내린 5302.99로 장을 마쳤다. 독일 닥스지수는 0.9%, 51.65포인트 하락한 5695.32, 프랑스 CAC40지수는 1.07%, 41.38 포인트 떨어져 3820.78로 마감됐다.
유로퍼스트 300은 이번주 주간 기준 2.6% 하락했으며 이는 12주만의 최대 하락폭이다.
이날 시장에선 은행주들의 하락세가 단연 두드러졌다. 크레딧 스위스, 바클레이즈, UBS, 도이치방크는 3.9%~6.4% 떨어졌다.
코메르츠방크의 경제학자 피터 딕슨은 "모든 게 은행과 관련됐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은행규제안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에쿼티스(파리)의 수석 중개인 데이빗 티볼트는 "사람들이 은행규제강화라는 정치적 압력이 G20회담에서의 애매모호한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임을 돌연 깨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골드만삭스의 실적은 아주 양호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수익은 매매를 통해 얻어지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라면서 "이제 오바마가 자기매매를 규제하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에서 골드만삭스의 전망은 그리 장밋빛이 아니며 은행들은 전체 사업모델을 변화시켜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또 오바마의 미 은행규제안이 일부 유럽은행들에게 약간의 이득이 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불확실성 고조에 따른 충격을 우려했다.
MF글로벌의 분석가 시몬 모건은 "가장 큰 위험은 우리가 미국의 11월 중간선거때까지 불확실성의 구름 아래 있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에너지주식들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BP, 로얄 더치 셸, 토탈 주가는 0.8%~1.7% 내렸다.
유럽에서는 이날 향후 경제와 관련된 엇갈린 지표가 발표됐다.
영국 통계청은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증가, 예상보다 훨씬 부진했다고 밝혔다.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소비심리를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이는 로이터 통신이 사전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1%를 대폭 하회하는 결과로, 지난 2007년 12월 이래 최저치이다.
반면, 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타트는 11월 신규산업수주가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의 세 배에 달하는 증가세로 향후 몇 달간 유로존 산업 생산이 활발할 것이란 기대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