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자사주 처분 목적이 차입금 상환, 임직원 상여금 지급, 투자 자금 마련 등 제각각이지만 모두 주가 반등기를 잘(?) 활용했다는 특징이 발견됐기 때문.
이에 상장사들의 주식 고점 매도 지적과 함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전일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따른 자기주식교부를 위해 자사주 3만3125주(1억9800만원)를 장외 처분키로 결정했다.
같은 날 성지건설도 기업어음(CP) 차입금 상환을 목적으로 자사주 7만주(2억9575만원)를 처분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 주가는 지난해 연말 이후 줄곧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급등세를 연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 5000원대 중반에서 6000원대 중반을 맴돌던 인터파크 주가는 지난 12일 현재 9270원을 기록중이다.
성지건설도 같은 기간 3000원대 주가가 올들어 5000원까지 급등하는 등 자사주 처분공시 전까지 꾸준한 오름세를 탔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농우바이오의 경우 연구개발 및 투자자금 마련, 주식유동성 증대 등을 목적으로 자사주 51만주(50억원)를 장내 처분키로 결정한 바 있다.
농우바이오 주가 흐름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말 1만원대 턱밑에서 맴돌던 주가가 연초 정부의 농식품 분야 연구 개발 투자 소식에 현재 1만원대를 넘어섰다.
시중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와 관련, "자사주 처분 사유가 각기 다르겠지만 주가가 고점을 찍은 상황에서 매도하는 게 자칫 차익실현에 급급한 회사라는 이미지를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상장 기업들의 잇단 자사주 처분은 코스닥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최길선 전 대표이사(사장)가 지난 5일 장내에서 자사주 2800주를 처분했다.
최 전 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은 총 6882주로 취득단가는 13만2136원. 연초 보유주식 가운데 일부를 처분해 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도 앞서 코스닥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이 기간 주가 흐름이 상당히 극적이다.
작년 말 17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해가 바뀌자 조선주 업황 개선 및 수주 기대감을 등에 업고 현재 20만원대 안착을 바라보는 상황이다.
자사주 처분 사유가 어찌됐건 주가 흐름과 처분 시점만 놓고 봤을 때 주가가 꼭지에 다다랐을 때 팔았다는 오해를 사기 쉬운 셈이다.
한 상장사 기업설명(IR) 담당자는 "회사의 재산인 자기 주식을 매도하는 것을 두고 딱히 제재를 가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나름의 고충을 털어놨다.
한편, 모 대형 증권사의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상장 기업들은 따라서 이 같은 고민에 해당 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자사주를 처분하더라도 주가가 급격히 상승한 시기는 다소 피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