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이기석 기자] 채권 금리가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기획재정부 허경욱 차관의 금통위 참석으로 금리인상 시기가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매수세가 기대됐으나 되레 매도가 늘었다.
시장이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한은 총재의 담담한 의지 피력으로 급매수를 유입시키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1월 금통위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는 점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것도 사실이지만 일단 금리인상의 시기가 지연됐다는 게 대체적인 진단이다.
대신 다음주 월요일 5년물 입찰에 대한 선헤지 물량이 쏟아졌고, 오늘밤 발표예정인 미국의 고용지표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국의 논란과는 달리, 이번 글로벌 위기의 진앙지인 미국에서 고용지표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진짜 출구전략'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경계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 국고채 금리 상승: 장기물은 급등, 외인 매도 vs 통안채 금리는 하락
8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4.36%로 전날보다 4bp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고 최종고시했다. 중장기 기준물인 국고채 5년물은 4.91%로 7bp나 올랐다.
반면 상반기 금리인상이 없을 수도 있다는 시각이 반영된 듯 통안증권은 상대적으로 강했다. 통안증권 2년물 최종수익률은 4.31%로 전날보다 2bp 내렸다.
그렇지만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109.00으로 전날보다 11틱 하락했다. 지난 2거래일간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은 이날 3362계약을 순매도했다. 은행과 개인도 872계약과 308계약의 매도우위로 매도에 합세했다.
반면 증권은 2401계약을 사들였다. 투신과 연기금도 1513계약과 1160계약의 매수우위를 기록, 시세 하락을 저지했다.
이날 시장은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채선물의 경우 금리동결이 알려지던 순간부터 한은 이성태 총재의 기자간담회가 끝날 때까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모습이었다.
또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감담회가 다 끝난 이후에도 이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게 쏟아지며 시장참가자들을 갈팡질팡하게 했다.
하지만 이보다 장후반에 영향을 미친 것은 다음주 5년물 입찰에 대한 부담과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에 대한 경계였다.
◆ 다음주 5년물 입찰 부담, 미국 고용개선...'진짜 본토 출구전략' 나온다?
다음주 월요일 국고 5년물 입찰 물량은 2조 5100억원으로 전월의 1조 2130억원의 두배 이상이다.
예전과 비교하면 큰 물량이 아니라는게 기획재정부 국고국 관계자의 설명이지만 시장참가자들은 못내 부담스러운 모습이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소화에 무리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입찰물량과 비교하면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차물량이 쏟아지면서 5년물은 더욱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5년물 입찰 때문에 후반 약세폭이 확대된 듯하다"며 "원래 커브 변곡점에서는 한번씩 휘둘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포지션이 없는 상황이라 숏을 깊게 가긴 어려울 것"이라며 "통화정책 부담 완화에 따른 스티프닝이라고 보면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예상했다.
다른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5년 입찰을 앞두고 선매도 헤지성도 엿보인다"며 "미국 고용지표가 좋을 것이란 전망이 작용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트상으로 109.14가 전환선이랑 20일 이평선이 밀집돼 있는 구간"이라며 "이날 은행의 매도는 일단 대량매도로 가격을 밀어놓고 다시 살려는 듯하다"고 관측했다.
◆ 정부 열석발언권 행사: 상반기 금리인상 없다? 인상시기 지연으로 더 혼란할 듯
한편에서는 기획재정부 차관의 금통위에 대한 열석발언권 행사로 상반기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물은 강해지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경기가 회복되고 미국 경제가 회복되는 시나리오 속에서는 금리인상은 어차피 겪어야될 것이고, 해외쪽에서 압력이 커질 수도 있어 향후 금리인상 시기를 두고 시장이 불확실성을 더 느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의 채권매니저는 "금통위와 관련해 상반기 금리인상이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동안 약했던 1.5~2년물이 강세였다"며 "잘하면 스티프닝이 진행될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다음주 입찰이 있어 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그러나 과연 다음달에도 금리인상이 안 될지도 의문이라 골치가 더 아파질 것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애널리스트는 "사실 오늘 금리인상 시그널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 곳이 많아서 월요일에 5년물을 싸게 받으려고 했던 곳들이 있었는데 어제 어제 재정차관 열석발언권 행사 소식에 기회를 놓친 곳이 많다"며 "관련해서 선헤지 물량이 오늘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늦춰진 금리인상의 역설이 등장했다"며 "금리인상이 미뤄질 것으로 보면서도 5년물 입찰을 앞두고 있어 스티프닝을 진행하는 과정에 혼란이 생긴 듯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