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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재정부 윤증현 장관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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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신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기획재정부 가족 여러분, 多事多難했던 기축년(己丑年)이 저물고 경인년(庚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뉴 밀레니엄의 두 번째 10년이 호랑이의 기운을 안고서 시작되었습니다.

2009년은 우리 경제의 취약점과 함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한해였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충격으로 수출과 내수가 빠르게 위축되고 성장이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각종 위기설 등으로 금융·외환시장이 극심한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실물과 금융 양 측면에서 높은 대외의존도로 인한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것입니다.

이에 맞서 정부는 비상경제정부를 구성하고 신속하고 과감하게 위기 대응책을 추진하였습니다.

수정예산과 추경예산의 편성, 재정조기집행 등으로 경기위축을 보완했습니다. 금리인하 및 유동성 공급, 신용보증 만기연장, 통화스왑 등 시장안정조치를 취했습니다.

희망근로, 보금자리주택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서민생활을 안정시키는 데 정책의 중점을 두었습니다.

한편으로 보호주의를 막고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한 국제공조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이렇게 숨 가쁘게 1년을 달려온 결과 이제는 우리경제의 회복세가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제기구와 주요 해외언론에서도 위기 극복의 모범사례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민간부문의 자생적 회복력이 충분하지 않고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한해 여러분이 보여주신 헌신과 노고로 인해 시장에서 정부정책의 신뢰가 생겨나고 그러한 신뢰위에서 우리경제의 빠른 회복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다시 전하고 싶습니다. "직원 여러분, 지난 1년간 애 많이 쓰셨습니다."

연휴기간 동안 새해를 맞이하는 감회를 몇 가지 단어로 메모해 보았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첫째는‘이해', 즉 understanding에 대한 것입니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에 보면 사랑의 최고단계는 관심과 배려의 단계를 넘어‘이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라는 책을 보니 체로키 인디언들이 대대로 물려주는 인생의 지혜가 ‘이해’라는 말로 함축되어 있었습니다. 정책담당자로서 경제문제를 풀어나갈 때 가져야 할 자세의 기본이 바로 ‘이해’가 아닐까 합니다.

모든 것을 정책수요자인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 이해의 출발일 것입니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합니다.

올해 우리부 업무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여론조사에서 관계부처와의 협의 및 시장과의 소통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화합하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지혜를 되새겨볼 때입니다.

이해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식과 따뜻한 가슴(warm heart)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지식과 기술의 변화가 빠른 시대에 자기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연말연시에는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에나오는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게 됩니다.

환하게 불을 켜 놓은 우리의 따뜻한 방 창밖에 혹시 추위에 떠는 성냥팔이 소녀가 앉아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수 있는 마음으로 정책을 추진해 가도록 합시다.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는 노력도 필수적입니다. 올해는 G-20 의장국이자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우리의 정책결정이 외국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지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두 번째로 ‘無恒産 無恒心’이라는 맹자의 말입니다. 恒産 그러니까 경제적인 안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항상 바른 마음을 가질 수 없다는 뜻일 것입니다.

최근 경기가 나아지고 있지만 고용과 소득의 위축이 지속되고 있어, 서민들이 온기를 느끼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입니다.

정부는 경기를 회복시키고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지만, 서민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데 정책의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일자리 창출이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을 선진화하는 데 가시적인 진전을 이루어 내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다만, 정부정책이란 하루아침에 결과를 만들어내는 매직(마술)이 될 수는 없습니다. 과실을 얻을 때 까지 성심성의를 다하는 자세를 잃지 말도록 합시다.

서민들의 자활의지를 북돋우기 위한 정책으로는 향후 10년간 2조원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미소금융’사업을 들 수 있습니다.

‘취업후 상환 학자금 대출제도’도 가난이 대물림되는 것을 막아 새로운 10년을 예비하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정책에는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국민들을 돕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서민 한명의 자활을 돕고 일자리를 갖게 하는 것은 우리사회의 중산층을 두텁게 만드는 일이며 사회적 안정을 이루는 기초가 됩니다.

나아가서 恒心이란 신뢰와 책임성, 법질서 등에 기반한 ‘사회적 자본’과 그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국격’을 높이는 길이기도 할 것입니다. 정책을 수립하고 현장에서 집행되는 것을 세심하게 모니터링하면서 ‘無恒産 無恒心’의 사명감을 되새겨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세 번째로는 G-20의 핵심의제이기도 한 ‘지속가능한 균형성장(sustainable and balanced growth)'입니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세계경제는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개도국의 역할이 강화되는 다극체제로의 진행이 가속화되고, 과거와 같은 고성장으로의 복귀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경상수지 적자국과 흑자국간의 불균형 조정을 둘러싼 갈등이 대두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지나친 대외의존도를 줄이고 내수시장을 확충하려는 것은 국제공조 측면에서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교자채신(敎子採薪)이라는 고사가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근본적인 처방에 힘쓰라는 의미라고 봅니다. 올해 5%의 성장을 이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만, 우리경제가 장기적으로 5%이상의 성장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3만불, 4만불의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눈앞의 조그만 집단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국가경제차원의 먼 전략과 큰 이익을 앞세우고 과단성 있게 행동으로 옮겨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은 우리에게 저탄소 녹색성장과 에너지 절약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인식을 요구합니다.

그동안 녹색성장은 환경을 지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국가미래비전으로서 의미를 더해 왔습니다.

지난 연말에는 대통령님의 진두지휘 하에 선진국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400억달러 규모의 원전사업을 수주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기후변화라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낸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올해에는 저탄소 친환경을 생활 전반에 걸쳐서 본격적으로 실천하는 원년으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다같이‘Me-First’를 행동으로 옮기도록 합시다. 특히 우리부는 세제와 재정제도에 친환경 녹색요소를 강화하고 각부처에 에너지 절약 목표제를 부여하는 등 선도적 역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새해에 여러분과 함께 힘써 노력해야 할 과제로 ‘위험관리(risk management)'를 꼽고 싶습니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가 발간한(08.11월)「글로벌 트렌드 2025-변모한 세계(A Transformed World)」에서는 앞으로 전 세계가 격동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더하여 금번 금융위기는 앞으로 국가와 기업, 개인을 막론하고 두가지 능력이 요구된다는 교훈을 주었다고 봅니다.

하나는 예기치 못한 충격을 견뎌내는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그러한 불안정한 상황을 기회로 활용하는 능력일 것입니다.

세계경제는 대대적인 경기부양과 시장안정 조치에 힘입어 극단적인 침체는 피했지만, 안정적인 성장궤도를 찾아가려면 넘어야 할 고비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얼마전 두바이 사태에서 보듯이 올해에도 잠재되어 있는 위험요인들이 예기치 않게 세계경제를 다시 뒤흔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국가경제의 파수꾼으로서 각자 맡은 분야에서 호랑이의 눈으로 대내외 여건을 주시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시장원리에 입각한 상시 기업구조조정의 촉진과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 공공기관의 체질개선 등을 통해 우리경제의 취약요인을 개선해야 합니다.

국제논의를 바탕으로 금융감독규제를 개선하고 외환부문의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정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저출산·고령화, 재정부담 증가 등 미래 위험요인을 선제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도 위험관리의 기본요소라 하겠습니다.

기획재정부 직원 여러분, 2010년은 우리경제가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할 수 있느냐를 가름할 중요한 변곡점(inflection)이 될 것입니다.

선진국 문턱에서 좌초할 수는 없습니다. 기회란 항상 다시 찾아와 주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합니다.

세계경제는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겪으면서 새로운 종착지(new destination)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2400년전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파네스는‘세상은 돌고 돈다’고 했습니다.

이 말이 이번 경제위기와 관련해서는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승자도 없다는 뜻으로 어느 외신(뉴스위크)에서 해석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러한 전환기적 상황에서 강자가 바뀌기도 하고 승자와 패자가 갈리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위기이후에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세계무대에 나가 경쟁할 것인가가 결정되리라 봅니다.

로마제국이 천년이상을 유지할 수 있었던 힘은 도시국가에서 이태리 반도를 제패하고 제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오랜 역경에서 나온 것이라고 역사학자들은 말합니다.

그래서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서양격언이 생겨난 것 아니겠습니까. 대한민국은 6.25의 폐허위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했습니다.

이번 위기를 맞아서는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양보와 희생정신을 보여 주었고, 미국에 이어 EU 및 인도와 FTA를 성사시켰으며,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러한 성공의 이력과 위기에서 더욱 강해지는 ‘위기극복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제들도 능히 극복해 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꿈과 희망과 용기를 가집시다.

우리 모두 힘을 합치고 지혜를 모아 “더 크고 강하고 잘사는 대한민국을 향해 도약하는 2010년”을 만들어 나갑시다.

지난해가 위기를 맞아 소처럼 우직하게 인내하며 한걸음씩을 내딛던 시기였다면, 올해는 우리경제가 호랑이처럼 힘차게 도약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경인년(庚寅年) 새해 기획재정부 직원과 가족 여러분들에게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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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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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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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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