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하반기부터는 불확실성 장세가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 및 여타 주요국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흡수하고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어떤 상황이 연출될 것인지가 관심사.
22일자 마켓와치(MarketWatch)는 미국 증시가 바닥에서 크게 상승했으나 아직 실물 경제의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남아 있다면서 이 같은 시장 전문가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해리스 프라이빗뱅크의 수석투자전략가인 잭 에이블린은 "모멘텀은 강력한 힘이며 당분간 시장의 자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시장의 기대는 실물 경제와 결합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S&P500 지수가 내년 상반기 중에만 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 6개월 시야는 '양호'
미국 증시는 3월 바닥에서 급격한 랠리를 보이면서 경제 회복 기대감을 완전하게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높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관건인 소비가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10%대의 실업률 고공행진과 금융기관의 대출 기피 등 아직 문제가 남아 있는 것이 현실이다.
투자자들에게는 대공황 이래 최악의 시간이 지나고 있는 만큼, 새로운 10년의 전개에 대해 기대할 여지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시스템과 경제는 여전히 재앙의 위기에 직면해 있고 주가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50% 급락에서 절반 정도 회복한 상태.
S&P500 지수는 3월 바닥에서는 65% 올라섰지만, 연초부터는 약 21%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막대한 유동성을 풀어 뒷바람을 제공했고, 미국 경제도 3/4분기부터는 성장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내년에도 부진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주식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세계 경제의 회복에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과 인도가 주도하는 세계 경제는 내년에 4.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의 미국 전략가인 데이빗 비앙코는 S&P500 지수가 내년에 15% 오른 1275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 상승세는 첨단기술, 에너지, 공업 및 원자재 등 글로벌 경기민감주가 주도할 것이란 예상이다.
물론 미국 경제 성장세는 여전히 뉴욕 증시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에는 경기 흐름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JP모간체이스의 토마스 리 전략가는 내년 S&P500 지수가 1300포인트까지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면서, 오히려 잠재수준 이하의 성장률과 높은 실업률이 주식시장에는 우호적인 여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느린 U자형, 일자리 없는 경기 회복은 연준의 완화정책을 좀 더 오래 끌고 가게 하면서 주식시장에는 '골디락스(Goldilocks)' 시나리오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 2010년 '골디락스'? 위험요인은
비관적인 입장의 전문가들은 최근 주식시장의 랠리가 완화 통화정책이 유발한 투기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닥터 둠(Dr. Doom)'으로 유명세를 떨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지난 11월에 현재 주식시장의 흥청거림이 6개월은 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신용 위기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연준이 다시 한번 제로 금리정책으로 막대한 자산 거품을 유발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부양책이 빠르게 회수될 경우 1990년대 일본이나 1937년 미국이 경험한 '더블딥(Double-Dip)' 경기침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와 반대로 너무 오래 완화정책이 지속될 경우 재정 파산과 인플레이션이 유발될 수 있다는 지적도 곁들였다.
그는 구체적인 증거로 달러화 캐리-트레이드가 전개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비용이 거의 제로인 달러화를 조달해 주식과 상품 그리고 신흥시장 등의 고수익 통화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밀러 타박의 시장 전략가 댄 그린하우스는 "달러 캐리-트레이드의 정확한 규모를 알기는 힘들지만 약 2조 달러는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11월 말부터는 두바이 사태와 그리스 등의 재정 위기로 인해 투자자들이 다시 달러화를 매수하고 있어 다시 한번 글로벌 위기가 연장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달러화 강세와 상품가격 하락으로 인해 미국 증시는 14개월 고점 부근에서 흔들리고 있다. 게다가 연준과 여타 주요 중앙은행은 유동성 조치를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린하우스 전략가는 "2010년의 한 가지 우려 요인은 연준의 꾸준한 유동성 회수와 캐리-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글로벌 시장에 미칠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