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심한 당국, 대책만 늘어놓고 실태 파악 조차 못해...
[뉴스핌=송협 기자]"신종플루 예방 교육이요? 들어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좁은 공간에서 여러 승객들 태우면 두렵기도 하지만 신종플루 의심되도 연차비 공제될까봐 그저 쉬쉬하며 일합니다"
인천에서 택시영업을 하고 있는 김모(53세)씨는 지난 9월부터 불어닥친 신종인플루엔자 때문에 일하기가 두렵지만 회사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운전대를 잡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전세계는 물론 국내를 강타한 신종인플루엔자가 지난 11월 국가 전염병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정부가 일부 초 중학교를 비롯해 사람들이 밀집된 공간에서의 활동을 자제토록 권고하고 나섰다.
특히, 신종플루에 대한 전국민적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하루에도 수많은 승객을 운송해야 하는 대중교통 종사자들의 신종플루 노출 빈도는 일반인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관계 당국에서는 신종플루 대책 마련을 통해 택시, 화물, 버스 등 대중교통 종사자들에 대한 보수교육 및 신규교육을 중단하는 한편, 신종플루가 의심되는 운수종사자에 대해 승무제한 조치는 물론 일반 운수종사자의 경우 운행전 손씻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토록 요청했다.
또 승객 이용이 잦은 버스 및 택시에 대한 세차와 청소 등 청결조치도 강화토록 업계에 당부하기도 했다.
관계 당국이 이처럼 대중교통 종사자들에게 신종플루 예방 교육 및 대책을 강구하는데는 무엇보다 운송 종사자들의 안전은 물론 승객들의 신종플루 감염을 차단하기 위함에서다.
하지만 정부와 관계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대중교통 운송 종사자들의 신종플루 감염 대처 능력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본지 취재진이 서울과 인천 대도시를 중심으로 일반 택시를 이용한 결과 대다수 택시 종사자들은 회사측으로부터 신종플루 예방에 대한 교육과 주의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서울을 비롯한 인천지역에서 운행되고 있는 택시들의 경우 신종플루 예방을 위한 손소독기는 물론 기본적인 예방 안내문 조차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인천 지역에서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박모 기사는"신종플루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 지난 10월 경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동료 기사 2~3명이 신종플루 의심환자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면서"당시 병원 의사가 택시기사는 신종플루에 감염될 확률이 높을 수 있어 휴식을 취할 것을 종용했지만 회사에서 병가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근무하는 경우를 봤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택시 종사자 김모씨는"운행을 하다보면 라디오에서 신종플루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지만 실제 택시 회사들은 차량에 대한 소독만 몇 차례 했을 뿐 신종플루 예방을 위한 교육 및 주의는 실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 관계자는"택시 운송 근로자들이 신종플루에 노출된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택시의 경우 하루에도 수많은 승객을 태워야 하지만 신종플루 예방을 위한 뚜렷한 방안이 없어 신종플루 환자가 탑승하더라도 피할 수 없는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신종플루 예방 교육을 위해 서울시나 조합 상급단체에서 각 법인회사에 공문을 발송하더라도 사측에서 공문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근로자들은 전혀 알수 없고, 무엇보다 교육을 받더라도 교육시간을 근무시간에서 공제하고 있어 근로자들은 교육조차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종플루 감염에 대한 불안감은 대중교통 종사자들 뿐 아니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일반 승객들에게도 공통된 사항이다.
직장인 김보람(26세)씨는"신종플루 발생 이전에는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을 했지만 얼마전부터 요금은 비싸지만 사람들이 밀집된 지하철 대신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면서"하지만 최근 여러사람들이 이용했을 택시를 이용할 때마다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 시 당국, 신종플루 사각지대 대중교통 실태 파악 전무
현재 서울시에서 운행중인 택시는 10월말 기준 ▲개인택시 4만9500대 ▲법인 택시 4만2000대 총 10만여대를 넘어섰으며, 인천의 경우 1만 4000여대를 육박하고 있다. 문제는 관계 당국이 이처럼 많은 택시에 대한 감염 여부를 파악하지 못하는데 있다.
지난 9월 국토해양부는 추석을 앞두고 대중교통 종사자 54만명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예방 교육 실시 및 개인 위생 물품을 지급했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택시, 버스 등 대중교통 운송 종사자들 대부분은 국토부가 실시한 예방 교육과 개인 위생물품에 대해 전혀 들어보거나 지급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대해 국토해양부 대중교통 관계자는"통계상 54만명으로 밝혔지만 실제 버스를 비롯해 택시 업계를 대상으로 신종플루 감염을 대비한 마스크, 체온계 등 개인 위생용품을 지급하지 않았다"면서"하지만 종사자들의 위생관리 강화를 위해 회사 내 발열 체크 기구 및 플루 감염시 사업자 책임하에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권고토록 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인천광역시의 경우 신종플루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공중보건위기대응 T/F팀’까지 구성하며 요란을 떨었지만 실제 택시 및 버스 운송 업체들의 신종플루 예방 교육 등에 대한 실태 파악 조차 하지 못하고 오히려 타 부서에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인천 공중보건위기대웅 T/F팀 관계자는"대중교통 운송 종사자들의 신종플루 관련 업무는 보건정책부서에서 직접적으로 지원토록 됐다"면서"실제 인천 지역 대중교통 종사자들이 신종플루 위험에 노출됐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파악하거나 관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정부나 관계 당국에서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업체들에게 공문을 통해 관리를 요구하고 있지만 실제 업주들은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 운수물류팀 관계자는"대중교통 종사자들이 만일 신종플루 확진 환자로 진단 받을 경우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시 차원에서 신종플루 예방 목적으로 법인택시를 비롯해 개인택시, LPG충전소 등에 소독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정작 택시 회사에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신종플루 확산으로 운송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예방 교육실시를 하고 있지만 회사측이 교육에 참석한 종사자들의 교육시간을 근무로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종사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이에대해 사측에 근무로 인정해 줄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뚜렷한 법령이 없어 답답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