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21일 확정, 공포됨에 따라 자통법을 통해 가장 기대되는 변화 중 하나였던 스팩(SPAC) 시장이 이르면 내년 3월경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전망이다.
스팩(SPAC)은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기업인수목적회사)의 약자로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공모해 비상장 우량업체를 합병하는 방식의 M&A를 조건으로 특별 상장되는 페이퍼 컴퍼니를 지칭한다.
특히 스팩의 도입을 통해 그동안 사모펀드 등 한정적이었던 개인투자자들의 기업 인수합병(M&A) 참여 활로가 한층 넓어졌다는 점에서 새로운 M&A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기존의 IPO시장보다 쉘(인수합병 대상기업) 자체의 위험부담이 없어져 기업들 입장에서도 기대 가능한 플랫폼이 탄생했다는 평가다. 이제 관건은 이러한 M&A를 주선하는 스팩이 얼마나 '담백한' 구조조정을 통해 합병을 성공시키고 이들에게 기회의 활로를 제공하느냐 여부에 달려있다.
◆ 대우·동양·미래, 스팩 설립 등기신청 완료
실제로 미국의 경우 스팩시장이 지속성장하면서 현재 전체 IPO 중 금액 기준으로 50%, 건수 기준으로 20% 가량을 스팩이 차지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IPO를 담당하고 있는 증권업계에서도 이러한 가능성을 잘 살린다면 기존 IPO시장보다 훨씬 큰 규모의 수익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IB분야에 두각을 나타나거나 기업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증권사에서는 적극적인 태세로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산은금융지주 계열인 대우증권을 포함해 동양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사들은 이미 스팩 설립 등기 신청을 완료했으며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등도 내년 상장을 목표로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먼저 대우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이 가장 먼저 각각 스팩 1호인 '그린코리아기업인수목적회사'과 '동양밸류오션기업인수목적회사' 설립 등기 신청을 완료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17일 이미 사업자등록신청작업까지 완료한 상황"이라며 "이르면 2월말, 3월초 정도에 IPO 작업이 완료될 듯하다"고 전했다.
'그린코리아기업인수목적회사'의 출자금은 15억원 규모로 공모 규모는 500억원에서 1000억원 가량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의 '동양밸류오션기업인수목적회사'도 이와 비슷한 일정을 바탕으로 내년 1/4분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기인과 경영진 모두 투자 및 IB 전문가로 구성됐으며, 다양한 전문성을 지닌 발기인의 협업을 통해 투자대상기업 발굴에 있어 최적의 네트워크를 형성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평가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21일 한국IT벤처투자 대표이사를 역임한 안재홍 사장을 선임으로 한 스팩 설립을 발표했다.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1본부 박희재 본부장은 "이번 설립된 SPAC는 투자자 보호 강화에 중점을 두고 안정적으로 설계했다"며 "향후 2, 3차 SPAC 설립을 통해 다양한 산업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다수 투자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밖에 신한금융투자도 내년 1월중 설립 완료, 상반기 중 공모하는 일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무한 성장 가능성...관건은?"
스팩 시장이 갖는 전망과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도 희망적이다.
메리츠증권 박석현 연구위원은 "자통법 이후 시행된 지급결제서비스의 경우 장기적인 측면에서 고객확보 노력의 부분이었다면 증권사 입장에서 당장 수익원으로 가능한 분야로서는 스팩이 최초"라며 "수익원 창출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그동안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기업에 대한 투자방식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소액투자자들의 참가기회가 사실상 없었던 데 반해 스팩을 통해 공모형으로 M&A에 참여 가능해지는 만큼 초기 성과를 보인다면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평가했다.
한화증권 정보승 연구원도 "우리나라의 등록 기업 중 단 0.05%만이 상장돼 있는 만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IPO는 조건에 맞춰 상장시키는 과정이었지만 투자자입장에서 접근하는 방식이므로 훨씬 상장 가능성도 높고 과정도 단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이러한 스팩 시장에서 증권사들의 경쟁력은 결국 기업에 대한 정보기반과 네트워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기업들에 대한 정보를 가진 증권사들이 더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투자자에게 제공하고 또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만큼 당연히 산은을 기반으로 한 대우증권이나 우리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등이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