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에서 드러난 주요그룹들의 방향성은 한마디로 '글로벌'로 요약된다. 이들 그룹의 주력계열사들은 인사와 조직 재정비를 통해 내년 글로벌시장에서 성장축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어느 해 보다 강하게 묻어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18일 정기인사를 발표한 LG전자와 SK에너지의 지향점도 해외시장 지배력 강화다.
삼성전자는 조직개편 발표를 통해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지역총괄을 기존 9개에서 10개로 확대 개편했다. 고객과 현장 중심으로 국내외 영업체제를 재편한다는 방침에 따라 기존 9개의 지역총괄 가운데 중아(中阿) 총괄을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분리한 것.
삼성전자는 아프리카총괄을 별도 분리한 이유에 대해 "성장시장인 아프리카 지역의 현장 밀착형 영업역량을 강화하고 기존 주요국가 및 대도시 중심에서 주변국 및 중소도시로 영업력을 확대·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지역의 성장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또 삼성전자는 동남아 총괄을 맡아왔던 하윤호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삼성테크윈으로 이동함에 따라 이종석 신임 부사장에게 이 직책을 맡겼다.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급이 높아진 것은 결국 삼성전자의 조직 강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도 외국인 임원들을 대거 승진 발탁하는 등 글로벌 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LG전자 역시 내년도 글로벌 경영 강화를 위해 현지인을 대거 해외법인장으로 앉히는 인사를 단행했다. 현지인 중심의 해외법인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LG전자는 이번에 5명의 현지인 법인장을 선임해 기존의 1명에서 6명으로 대폭 늘렸다.
미국법인, 프랑스법인, 스웨덴법인, 베네룩스법인, 캐나다법인등 5곳에 현지인 법인장이 신규 선임돼, LG전자는 기존 남아공법인까지 합해 총 6명의 현지인 법인장 체제를 갖추게 됐다.
또 LG전자는 지난해 9월 자사의 첫 현지인 법인장으로 선임된 피트 반 루엔(Peet Van Rooyen) 남아공 법인장의 사업 성과를 인정해 상무로 승진시킴으로써 법인의 사기를 높여줬다. LG전자는 앞으로도 현지인 법인장 임명을 더 늘려 글로벌 공격 경영에 힘을 더할 계획이다.
SK그룹 역시 모든 SK계열사의 인사방향과 조직개편을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에 맞췄다. SK그룹은 이날 “중국 중심의 글로벌 비즈니스 성과를 조기에 가시화하고 기술중심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SK그룹은 이번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에 통합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앞으로 중국통합법인은 SK그룹 내 13개 계열사가 설립한 90여개 현지 법인의 중국 내 투자와 사업전략 수립 그리고 실행등을 총괄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새로운 중국통합법인 수장에는 SK㈜ 대표이사인 박영호 사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또 관계사별 사업과 주요 임원 40여명도 중국통합법인및 중국 각 관계사에 전진 배치했다. SK그룹의 글로벌 선봉장에는 SK에너지와 SK텔레콤등 주력계열사가 나서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