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경제가 문제가 없다는 유럽연합(EU) 정상들의 지원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유럽 전체의 경제회복 가능성마저 위협받는 모습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 그리스는 '빙산의 일각'.. 유로화 급락
이 가운데 유로화는 전일 유로당 1.4505달러까지 급락, 지난 10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오스트리아의 금융권도 동유럽 부실에 크게 노출돼 있다는 루머가 떠돌며 위기감은 증폭되는 모습이다. 전일 오스트리아는 부실한 국내 은행의 국유화를 선언하기도 했다.
경제상황이 취약한 유로존 내 국가들의 예산적자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일을 비롯한 재정건전도가 높은 국가들은 이들 취약 국가들을 어떻게 회복시키느냐를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
이로 인해 유로존의 국채가 가치하락 압박을 받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들 국가의 치솟는 재정적자로 인해 유로존 전체의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예산담당 대변인인 노르베르트 바르티는 "그리스 문제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 그리스 빼닮은 '돼지떼' 5형제
그리스 외에도 포르투갈이나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은 머릿글자를 따 'PIIGS 그룹'이라 불린다. 이는 '돼지떼(pigs)'이라는 영어 단어와 발음이 비슷해 모욕적으로 들린다.
이들 5개국 경제는 높은 재정적자와 낮은 성장률의 압력 속에 놓여 있으며, 특히 이들 국가의 재정적자는 향후에 더 급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들 국가의 임금과 자본 비용 등은 급증하고 있지만 유로존에 속해있기 때문에 통화를 절하시키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남부 유럽 국가들의 경우 관료적인 경제 정책 운용과 산업 구조적인 비효율성 등으로 대외경쟁력이 현저히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스페인과 그리스에서 나타났던 경제 성장은 건설경기와 소비버블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경우는 공공 행정기능의 부실과 고질적인 세금 회피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또 아일랜드의 경우 이들보다는 더 유연하고 활기찬 경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주요 수출시장인 영국의 경기침체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개혁센터의 사이먼 틸포드 수석경제학자는 "이탈리아나 스페인, 포르투갈 등의 국가들이 충분한 경제성장률을 회복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 EU, 협정은 많지만 해결책은 없어
EU 집행부 관계자들도 사석이나 공개적인 자리에서도 줄곧 그리스의 재정상태에는 문제가 전혀 없으며 어떤 구제금융 조치도 불필요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유럽내 협정에 따르면 유로존 국가에 대한 구제금융은 금지돼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EU 집행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이같은 조항을 피해갈 수 있는 방편은 있다. 예컨대 독일과 같은 재정건전도가 높은 국가가 차관을 해주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를 비롯한 EU 주요 기구들은 유로존 내에서의 차관 지원을 통한 자체해결을 선호하고 있다.
반면 메르켈 독일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국제기구의 자금지원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비슷한 상황으로 지난 해 헝가리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문제에서도 마찬가지의 형태로 의견이 갈린 경우가 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디에고 이스카로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 문제는 다른 유로존 국가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일 뿐"이라며 "유럽 각국은 수많은 협정을 맺고 있지만 이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뚜렷한 해결책은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조지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최근 IMF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를 만나 전반적인 상황을 논의한 바 있다.
그리스 경제에게 IMF의 구제금융은 큰 수모가 될 수 있지만 유로존 전체 경제를 생각한다면 재정적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