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수는 14일째 지속됐다.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속속 3년물 금리가 4% 초반에 다가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4.24%로 전날보다 3bp 내렸다고 최종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6bp 내린 4.78%, 10년물은 6bp 내린 5.35%에 각각 최종거래됐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09.75로 17틱 올랐다. 외국인들은 6176계약을 매수 강세를 이끌었다. 은행과 투신, 증권은 각각 2808계약과 746계약, 143계약을 매도하며 대응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시장은 장중반까지 등락을 거듭하며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매수가 시장을 지지하는 요인이었다면 국내기관들의 거센 매도는 하락을 이끌었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물량에도 시세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자 매도세력은 지친듯 숏커버를 내놓기 시작했다.
장기물에 대한 직매를 실시할 것이란 루머가 돈 것도 시장참가자들을 매수로 이끌었다.
여기에 수급이 좋고 기관들의 포지션이 무겁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이 오르니 손절성 매수도 나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위원회가 외환건전성 규제에 관한 세부안을 발표한 점도 그동안 외은지점규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대체적으로 예상했던 내용인데다 단순한 명분만 갖춘 것으로 실효성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중이라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은 자국의 수출을 위해 한국의 원화절상을 원치 않고 있단 판단이다.
이는 곧 국내 금리인상이 앞으로 상당기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다만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부담이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620선을 돌파하며 장을 마쳤다.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채권시장에 아무래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쉬어가야 되는 장이었는데 외국인의 매수가 대량 유입되면서 강세를 보였다"며 "5년물 이상이 강해지는 등 단기물과 키를 맞추는 모습이 4%초반의 강세 전망에 힘을 보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월말 지표들이 나오면서 약해질수도 있지만 12월 금통위를 거치면서 롤오버 기점에 가면 4%초반으로 가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다만, 급하게 강세를 보일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이날 강세는 외국인에 의한, 외국인을 위한, 외국인의 장이었다"며 "외국인의 누적매수가 8만계약을 넘었는데 환율강세에 따른 매수가 이어지는 것이란 얘기가 들린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장이 아무리 강해도 RP 관련해 선물을 매도했던 증권사들의 부담이 지속되는 시점"이라며 "이날도 증권사의 변동이 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물론 기술적으로 보면 과매수 상황이지만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는 외국인들에게 달려있다"며 "만기까지 상환을 받는다고 보면 더 갈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현물시장에서도 단기물과 장기물의 강세가 엇갈리는 것은 시장참가자들이 자신이 없다는 뜻"이라며 "당분간은 단타에 치중하는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다음주엔 산업생산지수나 신규물량에 대비해서 과매수가 해소될수도 있겠지만 결국 외국인의 매수세가 최대변동성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증권의 최석원 애널리스트 역시 "외국인 매수가 지속된 점, 외환시장 규제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점, 당분간 원화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추측되는 점 등이 이날 채권강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어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이 포지션을 많이 줄이는 바람에 상품이 없는 상황에 갑자기 금리가 내려가니까 더 숏을 보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날도 시세가 밀렸다가 오르면서 숏커버가 나왔다"며 "기술적 포인트가 다 뚫려 롱이 편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식시장의 강세나 외국인의 매도전환은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숏포지션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유일하게 기댈 언덕은 주식상승이지만 지금은 탐색기간으로 보인다"며 "일부 외국인이 포지션을 바꾸길 기대하는 주체들도 보이지만 굳이 포지션을 바꿀 이유가 당분간은 없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