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라는 것이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법. 하지만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의 'LG전자행'에 대한 시나리오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이에 따른 부회장단 등 경영진 판도변화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그동안의 관행상, LG그룹의 인사는 12월 중순쯤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차원에서 이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려하고 있지만 적지 않은 인사이동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통신3사 합병에 따른 인사이동이 대폭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데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역시 세대교체에 대한 소문이 여러차례 대두됐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눈길을 모으는 부분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의 'LG전자행' 가능성이다.
사실 구본준 부회장은 원래가 '전자맨' 출신이다. 구본준 부회장은 1994년~1996년까지 LG전자 임원으로 활동했고, 이후 LG반도체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의 LG디스플레이 전신인 LG필립스LCD 대표이사직을 맡아 활동했다.
2007년 초 정기인사에서 LG상사로 자리를 옮긴 것을 놓고 보면 무려 13년간 전자맨으로의 생활이 몸에 밴 상태다.
때문에 구본준 부회장이 LG상사로 자리를 옮길 당시에도 '구본무 회장과 이 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다'는 등의 소문의 파다했다. 구본준 부회장 역시, 당시 인사발령 직후 불편한 심경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올해로 3년 임기를 채운다는 점에서 구본준 부회장의 LG전자행에 대한 시나리오가 설득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자에 대한 향수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행을 희망하고 있다는 소문도 그룹 안팎에서 떠돌고 있는 상황이다.
LG그룹 내부 한 관계자는 "인사를 어떻게 장담하겠냐"면서도 "구본준 부회장이 전자로 자리를 이동하지 못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로 이동할 경우 기존 부회장단의 입지에도 적지 않을 변화를 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때문에 남용 LG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주)LG의 강유식 부회장, LG화학의 김반석 부회장 등 60대 부회장단 라인의 '보직변경설'도 관심의 대상이다.
LG그룹 계열사들이 글로벌 여건이 녹녹치 않은 상황에서도 올해 호실적을 기록한 점에서 기존 경영진의 유임에도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그룹 안팎에 줄곧 대두되던 책임경영과 세대교체 차원에서라도 오너 경영인의 등장은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분위기 쇄신과 조직의 변화에 오너십만큼 큰 힘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LG그룹 최고위 경영진에 대한 인사는 구자경 명예회장의 의중이 적잖은 영향력을 미쳐왔다"면서 "이번 인사에서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로 옮기게 된다면 그건 아마도 어떤 의중이 깔려있는 것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는 것인지, 인사 뚜껑이 열릴 12월에 그룹 안팎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