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위험성에 대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동의하고 있다. 달러 캐리 트레이드는 의외로 간단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헤지펀드를 비롯한 자금력 있는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를 싼 값에 빌려 해외의 수익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대상은 금리가 높은 신흥시장 증시나 채권, 회사채, 원유, 원자재 등 다양하다.
달러 캐리 트레이드는 두 가지 방법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 먼저 주식이나 상품 가격이 올라 투자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달러와 현지 통화와의 통화가치의 차이로 인한 수익도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수년에 걸쳐 특히 엔 캐리 트레이드 등으로 잘 알려진 투자 방식이었으나, 지난해 금융 위기로 인해 시장 불안감이 급격히 커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는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대표적인 경제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지난주 FT 기고를 통해 달러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위기론을 제시해 뜨거운 논쟁의 중심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루비니 교수는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싼 달러를 빌려 신흥시장에 투자함으로써 엄청난 글로벌 자산 버블 리스크를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로 인한 과도한 글로벌 유동성 문제는 당분간 자산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또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더 확대되고 더 오래 계속될수록 이러한 글로벌 자산 버블이 커지게 되고 버블의 붕괴 가능성도 증가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루비니 교수는 하지만 연준을 비롯한 어떤 정책입안자들도 이같은 괴물의 출현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루비니 교수는 또 "이들이 더 오래 눈을 감고 있을수록 시장이 받게 될 타격은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서는 많은 비판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은 주가나 상품가격은 급상승했지만 이는 시장의 펀더멘털을 반영한 것이고, 또한 여전히 추가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주가가 상승한다고 해도 이는 반드시 버블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예컨대 S&P 500 지수는 지난 3월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거의 60%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10월에 기록한 최고치에 비해서는 여전히 30% 이상 하락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여전히 한 방향으로 투자를 하는 쏠림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매크로리스크 어드바이저스의 딘 커넷 대표는 "달러화와 주가, 채권, 유가와의 상관관계가 지난 1월부터 9월 사이에는 30%대에 머물던 것이 지난 9월과 10월에는 50%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은 흐름은 대부분의 투자가 달러 캐리 트레이드로 이동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다른 통화의 캐리 트레이드의 인출 국면을 지켜본 커넷 대표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언제든 끝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엔 캐리 트레이드에 비해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파급력이 얼마나 거대할 지 파악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사실은 투자자들이 단기 투자에 관심이 있을 때, 왜 큰 그림이 중요한가 하는 점을 일깨워준다.
자금력이 있는 투자자들이 소유하고 있는 뮤추얼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올해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JP모건의 리처드 매디건 수석투자담당은 이같은 흐름은 미국의 이자율 인상으로 인해 달러 조달비용이 비싸지기 전까지는 반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는 비용과 안정성 측면이 가장 중요한 투자 전략"이라며 "개인이나 기관 투자가들도 대단히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수익성을 거두지 못한다면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진 투자자들간의 상호작용이 중요하게 부각될 전망이다.
크리에이티브 리서치의 아민 라잔 대표는 "최근의 시장 변동성은 모멘텀 투자자들과 전업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대부분의 투자자들의 관점과는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 투자자들은 여전히 다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직 주식이나 기타 자산에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의 진짜 위험은 이들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게 되는 것"이라며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오래 지속될수록 장기 투자자들도 다시 주식시장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