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시장이 하루만에 강세 전환에 성공했다. 주가가 급락했고 외국인의 선물매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캐리매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통안채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중장기물의 상대적 약세는 장중 지속되는 모습이었다. 반쪽자리 강세장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5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4.46%로 전날보다 1bp 내렸다고 최종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 역시 4.97%로 1bp 내렸다. 국고채 10년물과 20년물도 나란히 1bp씩 내린 5.43%와 5.59%에 장을 마쳤다.
단기물은 유독 강했다. 국고채 1년물은 3.45%로 4bp 내렸으며, 통안채 1년물은 3bp 내린 3.45%에 최종호가됐다. 통안채 2년물은 4.52%로 6bp나 하락세를 보였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08.80으로 전날보다 13틱 올랐다. 외국인은 2487계약을 순매수했고, 증권도 2320계약을 사들이며 강세를 이끌었다. 투신과 은행은 1065계약과 3012계약 매도로 대응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동결을 발표하고, 상당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주식시장이 반등 하루만에 다시 고꾸라진 것도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었다. 특히 장후반 주식시장의 낙폭이 확대되자 국채선물시장에서는 일부 숏커버가 등장, 시세상승폭을 키우기도 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도 이어졌다. 지난 3일간에 비해 매수강도는 약해진 모습이지만, 당분간 매수가 이어질 것이라는게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분석이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 매매 특징은 거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주로 매수쪽 매매만 나오는 것"이라며 "전형적으로 포지션을 채울 때 나오는 양상인데 오늘 움직임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외국인 매수강도는 점차 약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 단기 통안채 캐리 매수, 단기 금리 하락으로 수익률 커브 수직화
한편, 2년미만 통안채에 대한 캐리매수가 지속유입되면서 커브는 스티프닝(수직화) 양상이 지속됐다.
전반적으로는 주식의 낙폭에 비해 채권시장의 강세가 다소 미약했다는 평가다. 경제지표나 글로벌 시장을 보면 기준금리가 장기간 낮게 유된데 따른 부담이 커진데다 수급측면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의 최석원 채권분석팀장은 "조금 강해졌지만 최근 주가하락과 외국인의 매수에 비해 채권시장이 강하다고 보긴 어렵다"며 "오늘도 어렵게 버티고 올라가는 모습이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석원 팀장은 "기준금리가 장기간 낮게 유지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수급 측면에서는 정부의 환시개입이나 콜시장에서 증권사를 배제하기로 한데 대한 부담으로 현물이 강해지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어떤식으로든 규제가 나오면 한번은 충격을 받을수 있다"며 "참가자들 입장에선 이에 대한 대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말다가오면서 수요측이 북클로징에 들어가면 수급이 타이트해지는데 여기에 규제까지 나오면 충격받을 수 있단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단 얘기다.
실제 한 시장참가자는 "은행들은 벌써 연말 북클로징 분위기"라고 전하기도 했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통안채 1~2년 구간은 꾸준히 캐리성 매수 유입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중장기 구간은 거래도 부진하고 적극적인 매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지 않다"며 "현물 거래 동향을 보면 일부 기관을 제외한 전반적인 시장의 포지션이 가볍지만은 않은 것으로 추측할 수 다"고 말했다.
선물 강세에 맞춰서 빠르게 듀레이션을 늘려야 하는 움직임이 없다는 얘기다. 또 시세 하방경직성 감안한 대응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줄어든 저평폭과 국고채 3년물 4.5% 지지인식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단기적으로 크게 줄어든 저평폭을 보면 선물강세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국고채 3년물 4.5% 지지인식 감안하면 밀리는 폭도 크다고 보긴 어렵다"며 "결과적으로 밀린다면 현물 지지속에 밀리는 폭이 제한되던가 아니면 저평폭만 다시 키우면서 이후 시장 체력 다져주는 양상의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 높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