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MOU에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이 각각 2000억원,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유상증자는 주식수를 늘려 주당가치를 희석시키므로 당장 주가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무엇보다 MOU에 유상증자 안이 포함됐는지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고 보고있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에서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증자 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되풀이하고 있다.
또 2000억원,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두 회사 재무구조 개선에 그리 큰 효과도 없다는 견해도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60대의 비행기 중 몇 대만 세일즈 앤드 리스백(Sale & Lease Back) 방식으로 돌리면 2000억원은 쉽게 마련된다"며 "하지만 이렇게 할 경우 임차료 등 비용이 더 많이 들어 득보다 실이 많다"고 설명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이번 MOU는 다른 그룹들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체결된 것이지 한진그룹에 꼭 필요한 조치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 또한 "대한항공이나 한진해운이 유상증자가 필요할 만큼 돈이 없는 게 아니다"라며 "증자 실행 여부가 확정된 후에 의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날 증시에서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주가는 유상증자설로 인해 각각 1.81%, 4.31% 각각 하락했다.
한편 유상증자 부담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을 때가 저가매수 기회라는 견해도 나왔다.
강성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 규모가 2000억원과 1000억원이라면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연말추정 자본총계의 6%와 5%에 불과하고, BPS희석율도 각각 1.3%와 4.4%에 그친다"며 "주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양 사가 보유하고 있는 부채규모(대한항공 14조원, 한진해운 6조원) 대비 유상증자 규모가 매우 작다는 것은 유형자산의 유동화 등 다른 방법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고 채권단이 판단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유동성 문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Signal)이 관측된 것으로 판단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