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할 요인이 제한되면서 급락세는 마무리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하락 리스크가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가 풍긴다.
외국인들의 주식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대체적인 시장 관점은 환율의 추가 급락세 보다는 완만한 하락 기조 속 증시 영향력도 줄어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또한 환율의 급락세는 일단락됐지만 현재의 환율 수준에서 수출 주도 종목의 추가적인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 원/달러 환율 이제 편안하게 볼 시점?
토러스투자증권 김승현 리서치 센터장은 '환율, 이제 편하게 볼 시점에 왔다'는 분석 리포트를 22일 냈다.
이 보고서에서 김 센터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반등에 크게 의미 부여하면서 그동안 투자를 망설이게 했던 환율이라는 변수가 소멸됐다고 단언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을 하락시킨 요인은 일차적으로는 저평가된 원화가치가 정상화되는 측면이 강했고 최근에는 달러 약세가 원/달러 환율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더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원화 가치도 하락하고 있는데 이를 편안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환율에 대한 이러한 반응은 마치 지난 5월부터 세계 증시가 너무 이른 시점에 출구전략에 대해 우려했던 상황과 유사하다"며 "아직은 금리인상의 가능성이 낮음에도 금리인상 이후의 부정적인 환경을 지나치게 인식한 당시의 상황과도 비슷하다"고 의견을 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선 근방까지 혹은 그 밑으로 떨어진다는 가정 또는 달러가치가 일부의 주장처럼 휴지처럼 형편없이 하락할 수 있다는 미래의 불안을 너무 일찍 반영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우려들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적어도 우리가 투자를 고민하고 있는 현재부터 1년 정도의 짧은 시간안에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 장기균형 환율인 구매력 평가설 측면에서 볼 때 원/달러 환율의 적정 수준은 1150~1200원 사이로 볼 수 있다는 점 ▲ 경상수지 흑자 축소로 인한 환율 하락 요인 희석 ▲ 한-미 금리차 수준 비교시 적정한 환율 수준 근접 등을 환율 하락의 근거로 제시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이 제시한 향후 1년간 적정환율은 1150원이다.
김 센터장은 지나친 원화강세에 대한 우려가 약화된 점은 주도주인 수출주에 대한 신뢰도가 다시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하고 당분간 1150원 이하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위험이 크지 않다고 전제하고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수출주보다는 내수주에 초점 맞추는 전략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급락 추세는 완화됐지만 수출주가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충분히 이겨낼지는 불확실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우리투자증권 박형중 연구원은 "수출기업 측면에서 볼 때 수출 물량 확대가 환율 하락에 따른 마진 압박요인을 이겨낼 수 있을 지는 불확실하다"며 "가격 경쟁력 및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을 제외한 수출 기업에 대해서는 긍정적 시각을 점차 축소시킬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1150원 이하 환율 수준부터는 非수출주(은행, 보험, 건설, 소재 등)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주 실적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2010년 한국경제 3대 현안과 정책대응' 심포지엄에서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지금의 원화 강세는 세계적인 경제 침체 속에 진행되고 있어 수출 기업은 이중의 타격을 받는다"며 "환율 하락시 특히 가전, 자동차, 정보통신 등 수출 주력산업이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달러 약세와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인해 원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제하기도 했다.
외국인들 또한 기존의 IT 자동차 등 수출주 위주의 종목 대응보다는 내수주 중심으로 매수 패턴을 바꾸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LIG투자증권 변종만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 7월 1일부터 9월 23일까지 외국인 투자가는 전기전자와 금융, 화학업종을 주로 매수했으나 10월 7일부터 재개된 순매수에서는 철강, 운수장비, 화학, 통신, 금융업종을 주로 순매수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그는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철강과 대표적인 내수주이자 배당주인 통신업종의 순매수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4/4분기 이후 업황 전망에 주목하면서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선호업종의 변화를 고려한 시장대응을 권고한다"고 의견을 냈다.
키움증권 마주옥 스트래티지스트도 "국내 주식시장은 당분간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며 달러화 강세와 약세 모두 기준 주도주인 IT 및 자동차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시장의 관심은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이동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