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도가 나흘째 지속된 게 시장을 무겁게 했지만 시장이 잘 버티고 있단 관전평도 나온다.
다만 외국인의 매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3/4분기 GDP가 2%대 중반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점은 시장참가자들의 움직임을 무겁게 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시장 참가자들은 이젠 금리를 올릴 때가 됐다는데 조심스레 동의하는 분위기다.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 제거만이 채권시장을 다시한번 강세로 이끌수 있다는 판단이 배경이 되고 있다.
20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이 4.55%로 1bp 올라 최종 거래됐다고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4.98%로 2bp 올랐다.
반면, 91물 통안채는 2bp내린 2.23%에 거래를 마쳐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CD금리는 다시금 1bp 몸을 낮추며 보름만에 2.7%대에 재진입했다. 이날 금투협이 고시한 최종수익률은 2.79%였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08.40으로 1틱 내려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1525계약 매도로 시세하락을 이끌었고, 은행은 15계약 매도에 힘을 보탰다. 증권과 은행은 1788계약과 275계약 매수로 대응했다.
이날 개장부터 시장의 관심은 온통 외국인에 쏠려있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매도가 얼마나 나올지 시장참가자들은 눈치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외국인들은 초반부터 1000계약 이상의 매도를 보였지만 힘은 많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매수도 뜸했다. 외국인의 매도 여력이 떨어졌다는 점, 절대금리 수준이 높다는 점에는 다들 동의하는 모습이었지만 추격매수가 자제돼 금리하락을 이끌긴 역부족이었다.
주식시장의 강세와 다음주 월요일 발표되는 3/4분기 GDP가 2%대 중반을 기록할 것이란 소식이 매수를 제한하는 모습이었다. 올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할 것이란 게 더이상 장밋빛 전망만은 아니라는 인식이 더해지자 시장참가자들은 몸을 더 움츠리는 듯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저가매수의 매력을 주목해 채권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펀더멘탈 상으로 금리 레벨이 더 오르기 어렵다는 것.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금일 채권시장은 저평만 조금 줄이는 정도였고 나름 잘 버텼다"며 "외국인의 매도가 줄어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 큰 매도는 이미 나온것 같고 신규로 출렁거리기엔 금리가 좀 높다"며 "슬슬 안정되면 매수가 들어올 타이밍인데 방향성에 대한 자신감이 적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국채 3년 기준 고점이 4.6%, 5년물이 5%로 일단 슬슬 매수를 준비할 때"라며 "힘들더라도 베팅할땐 하는게 맞다"고 덧붙였다.
투신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이 매도 이유가 수수께끼인데 금리상승에 기댄 베팅이라면 손실도 감수할 것"이라며 "일단 지켜봐야 할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그는 "현재 매수잔량이 2만계약 정도로 거의 막바지에 온것 같다"며 "국내기관들은 매물이 쏟아지는데 서두를 필요는 없어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외국인의 추가매도를 배제할수 없단 의견도 나온다. 불확실한 현 시장 분위기를 전환시킬 재료는 금리인상뿐이란 설명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의 포지션이 2만1000~2만2000계약 수준인데, 과거 매도전환한 적도 있음을 감안하면 2만~4만계약은 추가로 더 매도할 수 있다"며 "기술적으로 가격이 점차 내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의 매도도 문제지만 국내 참가자들이 무거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가격 반등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저가매수가 존재하지만 추격매수가 없어 시장이 상당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음주 월요일 발표예정인 GDP도 부담"이라며 "상황이 이렇다면 금리를 정상화시킬 필요도 있다는 의견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연말로 갈수록 매도압력이 거세질 것"이라며 "10월 11월은 기업들 부채스왑이 몰리는 때인데 변변하게 나온게 없어 11월에 나올가능성 있다"고 예상했다.
절대레벨을 보고 매수하라는 의견이 있지만 실제 인상이 단행되면 금리가 한번 오르는 것이 불가피해 쉽사리 매수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란게 그의 얘기다.
이 매니저는 "절대금리는 매력적이지만 엷은 포지션이나 북클로징 분위기 등 고려하면 기조적으로 매수하긴 어렵다"며 "매수든 매도든 짧게 끊어가는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전했다.
차트로 보면 국채선물의 경우 107.70, 국고 3년의 경우 4.80%대까지도 움직일수 있는 등 전망이 좋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이젠 금리를 정상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솔솔 나오는 분위기다. 비이상적으로 낮은 금리를 유지할 근거가 더는 없다는 것.
더블딥의 가능성이 커보이진 않지만 만일 그런상황에서 추가로 취할수 있는 조치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기상황이 좋을때 금리를 올려서 더블딥이 왔을때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현 시장의 약세 분위기는 불확실성에 근거하는 것"이라며 "금리인상을 단행해 뭔가 확실해 지지 않는이상 채권시장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 역시 "금리인상할 때가 됐다는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금리를 올린다 하더라도 인상폭 문제"라며 "제한적 금리인상은 채권시장안정에 도움이 될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