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졌지만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되레 줄고 있다. 외환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3/4분기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은 1178.1원으로 6월말의 1273.9원에 비해 95.8원이 하락, 8.1%가 절상됐다.
특히 9월 중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미 달러화 약세, 주요국 주가상승세 지속, 외국인 주식순매수 지속, ADB의 아시아지역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조정 등으로 70.8원이나 급락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줄었다.
3/4분기중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폭 및 전일대비 변동폭은 각각 8.4원 및 6.3원으로 전분기의 17.1원, 10.1원에 보다 상당폭 축소됐다.
특히, 9월중에는 일중 변동폭 및 전일대비 변동폭이 각각 6.7원, 5.6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리먼사태 이전인 지난해 8월 일중 변동폭 6.9원, 전일대비 변동폭 4.8원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3/4분기중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전일대비 기준으로 0.51%로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국 통화보다는 다소 높았으나, 폴란드 등 동유럽국가 통화, 브라질 등 남미국가 통화는 물론 유로화를 제외한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선진국 통화보다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상수지 흑자 및 외국인 주식 순매수 지속과 함께 글로벌 미달러화 약세 등에 따른 환율 하락 압력이 수입업체 저점 결제수요, 글로벌 주가 조정 등으로 완화된 영향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9월 중 환율변동폭이 70원 이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한은 국제국의 외환시장팀 관계자는 "환율이 크게 떨어지면 외환시장이 요동치는게 일반적이지만, 9월에는 되레 변동폭이 줄었다"며 "전분기에 이어 리먼 사태 이후 급등한 원화환율이 정상화되는 과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율이 리먼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지속되면서 변동성이 축소되고 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거래량도 늘었다"며 "변동성이 줄고 있다는 것은 외환시장이 정상화수준으로 다가서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원화와 엔화의 상관관계는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약세의 영향이다.
지난 9월말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15.4원으로 6월말의 1329.2원 대비 13.8원 하락(1.0% 절상)했다.
자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간 상관계수는 7월중 및 8월중 각각 -0.43, -0.47을 보여 원화 및 엔화의 방향이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9월중에는 글로벌 미달러화 약세의 영향 등으로 원화 및 엔화가 동반 절상되면서 두 통화간의 정(+)의 상관관계가 0.83으로 나타났다.
한은 외환시장팀 관계자는 "원/엔 상관계수가 굉장히 크게 나타났다"며 "예전엔 원/엔 동조화가 나타났지만 최근 들쑥날쑥했던데 반해 지난 9월 달러약세로 동조화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3/4분기중 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219.1억달러로 전분기의 214.7억달러 대비 2.0% 증가했다. 리먼 사태 이전인 지난해 8월의 235억달러 수준으로 점차 회복돼 가는 모습이란 판단이다.
상품종류별로는 외환스왑이 109.8억달러로 가장 크고 다음으로 현물환 58.5억달러, 통화스왑 등 기타파생상품 45.8억달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또 3/4분기중 국내 기업의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41억달러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4/4분기 이후 급감했던 조선·중공업체의 해외수주의 부진이 올 3/4분기중에도 지속되면서 이들 기업들의 환헤지 수요가 증가할 유인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