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강세를 유지했던 데에 대한 되돌림이 진행됐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미뤄진 것일 뿐 머지않은 일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전언이다.
채권시장이 방향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매수·매도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외국인들은 국내 투자자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국채선물 매도에 나서며 시장을 약세로 이끌었다. 더욱이 향후 외국인들이 추가로 국채선물 매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달 금통위 직후 채권시장에 불어온 훈풍이 약발을 다한 것은 아닌지 채권시장은 또다시 찾아온 불확실 속에 불안한 모습이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지만, 한은의 이성태 총재의 발언이 지난주 금통위 때처럼 금융완화적이고 경기유연한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 국고채 금리 상승, CD금리 4개월여만에 하락
15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 수익률이 4.43%로 6bp 올랐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4.88%로 3bp 올랐고, 국고채 10년물은 5.43%로 4bp 상승했다.
특히 2년 통안채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금투협이 고시한 최종수익률은 전날보다 7bp오른 4.44%. 반면, 91일물 통안채는 2.25%로 1bp내렸다.
무엇보다 91일물 CD금리가 2.80%로 1bp 하락했다. CD금리가 내린 것은 지난 6월 5일 이후 4개월여만에 처음이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08.83으로 전날보다 19틱 내려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은 4084계약을 팔며 채권약세를 주도했다. 증권과 은행은 2360계약과 2682계약 매수로 대응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개장 이후 줄곧 약세를 보였다.
장초반 시장은 밤사이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강력한 기업실적에 증시가 급등하자 약세 마감한 여파로 약세 출발했다.
이후 시장참가자들은 오늘로 예정된 국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을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한 시장 참가자는 "이번 금통위와 특별히 다른 발언이 나오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혹시나 하는 오럴리스크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한은 이성태 총재는 시장의 예상대로 이달 금통위의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한은 이성태 총재는 국내 경기가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2/4~3/4분기까지 빠른 듯한 회복 속도가 향후 더 지속될지 아직 불확실하고, 내년 3~4% 성장이 예상되지만 지난해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성장률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이른바 금리인상을 둘러싼 '출구전략'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출구전략'이라는 용어 자체의 모호함으로 쓰기를 꺼리고 정부와 사전 조율한 바 없다는 입장 속에서 나라마다 금리인상 시기가 다를 수 있지만 경기에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 외국인 포지션 조정 매도, 외인 추가 매도 가능성
정작 이날 시장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4000계약 이상의 국채선물을 팔아 관망세 짙은 시장을 약세로 이끌었다.
뚜렷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게 중론이지만, 통화정책으로 강해진 시장인만큼 통화정책 대한 우려로 되돌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나 현재 외국인의 매수포지션이 5만계약 수준인데, 보통 3만계약 정도를 중립으로 본다면 향후 1만~2만 계약의 매도가 더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투신사 채권매니저는 "당분간 금리를 올리는 것 힘들겠지만 그래도 찝찝하다"며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시장금리가 더 올라갈 요인은 없지만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금통위 후 강세에 대한 되돌림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선물보다 현물이 더 약한 장세였다"며 "2년 통당이 9~10bp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어제까지의 스티프닝이 꺾이면서 5년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며 2-5년 스프레드가 줄어드는 등 수익률 곡선이 눌렸다는 설명이다.
◆ 글로벌 금리인상 싸이클로 국면 전환, 당분간 금리방향 '오리무중'
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금리인상 싸이클로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채권의 포지션을 줄이는 게 맞다는 얘기다.
그는 "10월 금통위에서 유하게 얘기했던 것과는 별개로 시간이 갈수록 금리인상의 시점이 다가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주식시장이나 기업실적이 좋고 위험자산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리방향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경기상황이나 기준금리 스프레드를 보면 더 내려가는게 편해 보이지만 아직 방향을 논하긴 모멘텀이 부족한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투신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3분기 GDP성장률이 서프라이즈하게 나올 것이란 점, 선행지수가 곧 꺾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 부분이 확인될 때까지 방향잡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그는 "금리를 올리긴 힘든 상황에 있다"며 "박스권 움직임이 지속되겠지만 박스권 자체가 내려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