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호주의 '깜짝' 금리인상에 견조하던 채권시장이 급작스럽게 무너졌다.
이달 금통위를 앞두고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극에 달하며 금리가 껑충 뛰어올랐다.
물론 국내 통화정책 방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국내의 경제상황이다.
하지만 G20 국가 중 하나인 호주의 금리인상으로 국제공조를 강조하며 금리인상 시기상조론을 폈던 정부의 주장이 약화된 반면, 매파적 성향을 보였던 한은에는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금통위의 악몽이 다시한번 재현될지 채권시장참가자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6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4.44%로 전거래일보다 10bp 올랐다고 최종 고시됐다. 국고채 5년물 역시 4.84%로 9bp 올랐다.
91일물 CD금리도 6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을 이었다. 이날 최종호가수익률은 2.78%로 전날보다 1bp 오른 수준으로, 여전히 8개월래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08.75로 33틱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에도 3625계약을 순매수하는 뚝심을 보여줬지만 국내기관들은 매도로 대응했다. 증권사와 은행은 각각 2771계약과 1466계약을 순매도했으며, 투신권도 762계약을 팔았다.
이날 채권시장의 약세는 전적으로 호주가 예상을 깨고 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장초반 시장은 금통위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외국인들의 국채선물매수에 보합권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오후장 들어 호주의 금리인상단행이 발표되자 시장은 들썩이기 시작했다. 호주의 금리인상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상에 힘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경기지표가 주춤하고, 정부의 연내 금리인상이 어렵다는 강경발언이 이어지면서 시장참가자들은 연내 금리인상이 어렵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듯 했기에 반응이 더 컸다는 의견도 나온다.
채권시장을 선도하던 외국인에 대한 신뢰도 무너지는 모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외국인투자자들은 국채선물매수를 지속했지만 국내 기관들은 추격매수에 나서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4200계약 수준까지 순매수규모를 늘리기도 했지만 국내기관들은 매도로 대응할 뿐이었다. 올들어 외국인들이 성공한 적이 없어 신뢰를 잃었다는 분석이다.
유진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호주는 ▲ 경제지표 개선이 빠르다는 점 ▲ G-20 국가라는 점 ▲ 부동산가격 급등이 문제란 점 등에서 우리와 닮아있다"며 "10월 금통위 앞두고 우리 역시 조기 금리인상 나올수 있단 우려 자극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5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지고 20일 이평선간 이격도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최근 유입된 외인 누적매수에 대한 부담도 증폭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의 매수가 오히려 부메랑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는 얘기다.
아울러 그는 "추가 강세를 위한 단기물 도움 절실한 가운데 오히려 단기쪽은 투매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장후반 약세폭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단기물 금리 추가 급등하면서 계속해서 선제적으로 금통위 부담 반영하고 있단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극에 달한 만큼 시장참가자들은 금통위 이후에야 시장이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의 선제적 조치가 한은에 힘을 줬다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호주의 금리인상이 국내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것처럼 반응하고 있지만 별개의 얘기라는 주장도 나온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조기인상이 물건너 가는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에서 호주가 금리인상을 단행해 불안심리를 자극한 상황"이라며 "금통위에 대한 두려움이 발동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궁지에 몰리는 듯 했던 한은이 든든한 지원군이 등장한 모양새"라며 "다시 국내시장은 조기금리인상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시장의 출렁임이 불가피하단 얘기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이번 금통위는 무난히 지나가는가 싶었는데, 강력한 변수가 생겼다"며 "시장은 이제 다음은 한국차례 라는 견해에 힘을 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