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TSE 편입 호재+ 원화 절상 메리트
- 미국발 출구전략 시기 변수
[뉴스핌=변명섭 기자]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8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옵션만기일 이후 매수 규모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전세계적인 유동성 확대 장세가 확산되면서 국내증시에도 외국인 투자 비중이 현저히 늘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올 만큼 들어와 추가적인 매수 여건은 부족하다는 평도 나오고 있지만 당분간 더 들어올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외국인 매수세는 국내증시 상승 흐름과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다른 매수 주체들의 움직임보다 중요성은 더 커 보인다.
전세계적인 유동성 흐름이 급격하게 줄어들지 않는한 외국인 투자비중은 갈수록 늘어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시장을 관통하고 있다.
◆ 8일 연속 순매수 기조, 올해들어 23조 넘어
올해 국내증시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끌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저점대비 약 75%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작용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27~8%대에 머물던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15일 오후 4시 현재 31.4%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서만 23조원 3215억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있고 지난주 쿼트러플위칭데이 이후로 따져봐도 1조 5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쓸어담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 가담은 곧 국내증시 수직상승이라는 공식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3조 6034억원을 팔아치워 썰물처럼 국내자금을 빼가던 때와 비교해 보면 급격한 기조 변화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한 현 시점에서 외국인 매수세는 기조적으로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IT와 자동차 중심의 매수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인이 30조원 넘게 팔아치웠는데 이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매수세는 과매수라 보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 FTSE 편입 호재, 현재 환율 수준도 나쁘지 않아
오는 21일부터 우리나라 증시는 FTSE선진지수에 정식으로 편입된다. 이 또한 외국인 매수세의 중요한 판단기준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거래소 이광수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FTSE선진지수 편입은 자본시장에서도 선진국에 편입됐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글로벌 자금의 중장기적인 유입효과는 213억달러 정도로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213억 달러를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26조원에 이르고 외국인들의 사전 매수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동부증권 지기호 투자전략 팀장은 "전체적인 흐름은 밸류에이션 상 가장 싼 시기라 보는 것 같다"며 "FTSE 선진국 시장 편입도 있고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아직은 저평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현재의 원/달러 환율 수준이 국내증시에 들어오는 외국인들에게는 아직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전히 원화가 저평가 된 상황이라는 판단에 현재 가격대에 국내 증시를 사두면 지수 상승과 더불어 환차익도 노려볼 수 있다는 것.
동부증권 강성원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완만한 하향안정화 추세에 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가 연장될 가능성은 더 높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기호 팀장 역시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 무역수지 개선으로 환율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환율 1100원 윗선에서는 추가로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 전세계적인 유동성 장세 언제까지 갈까?
외국인들의 국내증시 매수세에는 전세계적인 유동성 장세가 한 몫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변화가 어떤 방식으로 표출될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3개월물 달러 리보 금리는 0.295%로 사상 최저수준에 다다랐다. 달러 조달금리가 낮아지면서 금융시장에서 달러 대신 위험자산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10월말 장기채 매입 중단을 시행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만큼 달러화로 촉발된 유동자금 흐름이 10월 이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변화는 달러화의 신흥시장으로의 유입을 멈추게 할 수 있다는 것.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부장 "미국 장기채 매입중단이 10월 나올 것으로 안다"며 "이런 요인으로 외국인 매수가 추가로 크게 들어오기는 힘들고 앞으로 미국발 출구전략이 얼마나 강하게 나올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으로 IT와 자동차 이외 글로벌 기업이라 평가받는 종목군이 협소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의 외국인 매수세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세중 투자전략부장은 "외국인들이 실적을 확실하게 검증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우리의 금융주나 내수주는 오래 지속해서 매수하기는 힘들다"며 "미국발 출구전략이 나오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으로 다시 매수가 편중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