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우리나라에는 ‘사께다전법’이라는 말이 주식시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었지만,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뜻이 다를 정도로 명확히 정의되지 못한 용어 중 하나였다. 이 실마리 하나를 붙들고 수면 아래의 거대한 빙산을 탐구하듯 속속들이 파고들어가 만난 또 다른 실마리가 일본의 거상 ‘혼마 무네히사’다. 『거래의 신, 혼마』는 ‘사께다전법’이라는 작은 단서에서 출발하여, 에도시대 일본의 쌀시장을 쥐고 흔들었던 ‘거래의 신’의 비전을 발견하고 풀이해내고 있다. 그 비전의 내용은 현대에도 적용되는 수많은 기법들을 담고 있으며, 예나 지금이나 대동소이한 투자자들의 심리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캔들차트를 고안한 귀신같은 존재, 혼마 무네히사
혼마는 250여 년 전 쌀 거래를 하면서 ‘텐구(귀신같은 존재)’라는 별칭을 얻었던 사람이다. 당시 일본은 도쿠가와 막부 8대 쇼군인 요시무네 치하로 쌀과의 전쟁을 치르던 시기였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 역시 쌀이 주식이었고 현금처럼 통용되던 곡물이었다. 그렇지만 해마다 수확량이 필요량에 미치지 못했으므로 매점매석과 쌀 가격의 폭등락이 극심했다. 여기에 막부의 권력 집중 의도에 의해 지방 영주들의 현금 지출이 급증하게 돼, 영주들은 세금으로 거둬들인 쌀을 매매해야 했다. 이런 시대 상황에 따라 오사카 도오지마와 에도에서는 쌀 거래가 대규모로 이뤄졌는데 어느 해는 한 해 수확되는 쌀의 몇 배가 거래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형편이기 때문에 거래소마다 사람들이 들끓고 혼란이 극심할 수밖에 없었다. 혼마 역시 그 혼란의 급물살 속에서 파산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거래를 위한 판단 기준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하루 동안의 가격변동을 도표화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양초 모양의 차트, 캔들차트다. 이 캔들차트는 현재 전 세계의 투자자들이 주식 매매에 참고하는 가장 보편적인 도구다.
‘사께다전법’은 ‘사카타 5법’이 와전된 것
혼마 무네히사는 자신이 완성한 캔들차트를 기준으로 ‘사카타 5법’을 정립했다. ‘사카타 5법’은 ‘삼산(三山), 삼천(三川), 삼공(三空), 삼병(三兵), 삼법(三法)’을 말한다. 현대 주식시장에서도 이를 응용하여 캔들 조합에 따라 무슨무슨 패턴이라 정형화시키고 있지만 정작 그 의미와 깊이는 혼마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혼마 무네히사의 삼법에 대해 (이레미디어)에서는 이렇게 해석하고 있다.
“삼법이란 흔히 휴식을 의미한다고 알려졌으나 좀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추세매매법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이 하락추세든 상승추세든 추세구간에서의 움직임은 하락추세 시 하락과 반등, 재차 하락으로 이뤄지고, 상승추세 시에는 상승과 조정, 재차 상승의 형태로 만들어져간다. 이러한 세 가지 움직임의 형태를 삼법이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추세에 따라 하락추세의 경우에는 하락삼법이라 하고 상승추세에서는 상승삼법이라 이름을 붙이곤 한다.
그렇다면 휴식이라는 뜻으로 삼법을 해석하게 된 이유는 뭘까? 그것은 추세구간에서의 세 가지 움직임 중에서 추세에 역행하는 중간 움직임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하락추세에서는 가격이 하락을 지속하다가 어느 정도 하락이 깊어지면 거래자들 사이에서 가격이 싸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다. 그러면 일시적인 매수세가 몰리게 되는데 이에 따라 가격은 하락을 접고 상승하게 된다. 그러나 하락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상태기 때문에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그리 높지 못하다. 조금만 이익을 봐도 곧 팔고자 하는 심리가 커지며 또 미처 팔지 못하고 있던 사람들도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팔고자 하는 심리가 지배하게 된다. 그러므로 사고자 하는 심리는 약하고 팔고자 하는 의지는 강하기 때문에 가격은 재차 하락으로 돌아서기 마련이다. 이것이 추세 도중 잠시 추세에 역행하는 움직임이고 그 움직임의 한계다. … 혼마 무네히사가 말하는 것은 반등이 마감되고 직전저가가 무너지기까지는 지켜보라는 것이다. 만일 반등 이후 하락이 직전저가를 붕괴시킨다면 그 시점에서 과감히 매도하고 붕괴시키지 않는다면 일단 관망하라는 뜻이다. 이러한 자세는 반등 시에도 적용된다.”
그 외에도 이 책에는 혼마 무네히사가 남긴 58가지 연금술이 담겨 있다. 그 하나하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용할 뿐 아니라 상당히 정확한 매매기법이어서 250여 년 전 그의 매매가 경이로운 경지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가격의 움직임에 대한 견해는 시장에 관한 그의 연구가 상당히 심도 있었음을 짐작하게 하고, 그를 일컬어 ‘거래의 신’이라 했던 것이 과장이 아님을 분명히 드러낸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혼마 무네히사에게서 단순히 투자의 기술만을 얻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를 통해 상도의 드높은 정신을 만나고 시장에서 승리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책을 낸 이레미디어 출판사는 서구사회에 캔들차트를 최초로 알리고 현재 전 세계인이 투자의 유용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게 한 캔들차트 권위자 스티브 니슨의 『캔들차트 매매기법』, 승률을 높이는 책으로 유명한 세계적 트레이더 불코우스키의 『차트패턴』, R. N 엘리어트의 원전인 『엘리어트 파동이론』, 잭 슈웨거의 『시장의 마법사들』, 윌리엄 오닐의 『공매도 투자기법』, 딕슨 와츠의 고전 『예술로서의 투기와 삶에 관한 단상들』 등의 양서이자 필독서를 출간한 대표적인 투자서적 전문 출판사이다. 국내 저자의 베스트셀러 『차트의 기술: 한 권으로 끝내는 기술적 분석』(김정환), 『실전차트 매매기법』(조용) 시리즈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목록이다.
이 책은 YES24 등 온라인 서점과 각 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