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러한 선전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는 지적이다.
FT는 '한국 수출기업들 경쟁력 확보(South Korean Exporters Gain Competitive Edge)'라는 기사를 통해 "2/4분기를 이끌었던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한국 기업들이 발표한 영업이익은 호조세이고,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해외 경쟁기업들에 비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고 밝혔다.
무디스 투자서비스(Moody's Investors Service) 또한 최근 보고서에서 "원화 약세와 제조업자들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경쟁력은 최근 한국이 선전하는 두 가지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은 이번 분기에 휴대폰과 평면 TV의 판매 호조로 지난 2년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일본의 소니와 샤프가 각각 지난 3분기 연속 영업실적 하락을 기록한 반면 삼성은 평면 TV 시장점유율의 21.5%를 차지하며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
시장조사 기관 SA의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은 2/4분기 휴대폰 판매가 늘어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15.4%에서 19.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멀티미디어와 터치스크린 기능을 가진 휴대폰 제품의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 하지만 모토롤라와 소니 에릭슨의 경우 제품구성의 한계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자동차는 품질을 향상시키고 효과적인 홍보를 통하여 강점인 소형차 판매에 성공했다. 세계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4.3%에서 5%로 상승했다.
이같은 한국기업들의 성과는 엔화가치가 치솟음에 따라 올해 일본의 수출이 약 40% 줄어든 덕분이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엔고로 인해 일본의 자동차와 전자제품 생산 기업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요타의 경우 올 3월 60년 이래 첫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파이오니어는 지난 해 1310억엔 손실을 입고 결국 지난 2월 TV사업 부문을 접었다. 소니는 TV 판매 하락과 전체적인 수익성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전자업체들은 일본 내 생산 공장을 닫았다.
모건스탠리그룹의 박찬익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호의적으로 작용한 것은 현재 한국이 선전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지난 몇 년간 원화는 엔화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 돼왔었고, 이는 한국 수출업자들에게 경쟁국인 일본에 비해 막대한 이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국 원화는 지난해 달러 대비 34%, 엔화 대비 67% 하락했다. 이는 삼성과 하이닉스반도체를 합쳐 D-램 칩의 시장점유율을 작년 4/4분기 50.76%에서 현재 55.5%까지 상승하도록 이끌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원화 약세가 한국 수출업체에 힘을 준 유일한 요인은 아니라고 말한다.
크레디트스위스그룹의 윤석 수석 애널리스트는 한국 수출이 선전하는 이유로 적극적인 투자를 들었다. 그는 "지난 3~4년 동안 경쟁국인 일본이나 대만, 다른 유럽국가들이 불균형한 분포를 완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못했지만 한국의 IT기업들은 이를 지속적으로 해왔다"며 "이제 그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하반기에 미래를 위한 투자재정을 늘릴 예정이라 밝힌 반면 일본의 대형 반도체 생산업체인 도시바는 올해 60%의 삭감을 계획하고있다. 대만의 D-램 산업은 현금부족으로 인해 지난 1/4분기 생산량을 반으로 줄일 수밖에 없었다.
무디스는 환율상황이 나빠진다고 하더라도 한국 수출이 가진 기술경쟁력과 다양한 상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지난 3월초부터 원화는 달러 대비 약 20%가 상승했지만, 1/4분기에 비해 2/4분기 수출은 14.7% 상승했다.
윤석 애널리스트는 "세계 경제가 다시 살아나게 되면 한국의 수출기업들은 더 강력해진 해외 기업들과 경쟁해야 할 것"이라며 "경제상황이 정상화하고 여신업무가 회복된다면 기업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시장점유율을 넘보는 것은 한층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부에서는 전자제품 생산기업이 계속 승승장구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지적한다. 1960년 미국이 TV 시장을 점령했으나 곧 일본이 뒤를 이어 20년간 시장을 내주지 않았으며, 한국이 현재 강력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하더라도 이미 중국이 그 자리를 넘보고 있다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