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삼성전자가 지난 6월 선보인 후 출시 일주일 만에 선주문 200만대 돌파의 기록을 세운 글로벌 전략폰 '제트'.
◆날개 꺽인 외국 업체 VS 날개 단 한국 업체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세계 휴대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8~10% 정도 하락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부분의 해외 경쟁업체들은 이런 마이너스 성장의 시장과 그 궤를 같이 했다.
미국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4분기 글로벌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노키아(36.8%), 삼성전자(19.3%), LG전자(10.7%) 순이다. 특히 이들 톱 3 업체들은 각각 전분기의 36.2%, 19.1%, 9.9%에서 상승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반면 모토로라(6. 2→ 5.6%), 소니에릭슨(5.4 → 4.7%)은 2/4분기 시장점유율이 전분기보다 크게 하락해 시장 역성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또한 시장조사기관 IDC자료에 따르면 올 2/4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2%, 6.0% 증가했다. 반면 노키아(-15.4%), 모토로라(-47%), 소니에릭슨(-43.4%) 등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4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9.4%로 전년 동기(15.2%) 대비 4.2%포인트 상승했다. LG전자도 같은 기간 1.8%포인트 상승하며 11.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노키아(40.4%→38.3%), 모토로라(9.2%→5.5%), 소니에릭슨(8.1%→5.1%) 등은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기관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삼성전자·LG전자 공히 불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역대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국내 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합계가 30%를 넘어섰다. 유례없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그에 따른 휴대폰 시장 역성장을 비켜나며 성장을 이뤄낸 것은 국내 업체 뿐인 것이다.
이와 더불어 우리 기업은 북미 휴대전화 시장도 절반 가까이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4분기 북미 휴대전화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4.7%의 점유율로 4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22.6%로 2위에 올랐다. 양사 점유율을 합치면 47.3%로, 북미에서 팔린 휴대전화 2대 중 1대가 한국산 제품인 셈이다.
사진은 LG전자가 다음달 유럽을 시작으로 출시 예정인 21대 9 비율의 4인치 대형 LCD 디스플레이 장착 블랙라벨 시리즈 4탄 '뉴 초콜릿폰'.
업계 관계자는 한국 업체들의 이같은 선전 비결에 대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세분화된 현지 마케팅 전략이 먹혀 들었다"며 "또한 화질 및 UI(사용자인터페이스)등에서의 앞선 기술력으로 업계 트렌드를 선도하며 풀터치폰을 비롯한 프리미엄시장에서 승승장구한 것이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핵심부품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경쟁사 대비 앞선 신제품 출시가 가능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양사의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의 주요 경쟁력 확보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 "한 번 탄 호랑이는 내릴 수 없다"
기호지세(騎虎之勢). 수나라 문제 양견의 아내인 독고왕후가 남편을 격려해 왕위를 차지하게 하는 말 가운데 나오는 이 말은, 무슨 일을 하다가 도중에 그만두려 해도 그만 둘 수 없는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짜릿한 성장을 경험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양사는 브랜드 인지도 확대 및 제품 라인업 우위를 바탕으로 휴대폰 출하량과 시장점유율이 지속 상승할 것이란 게 시장의 분석이다.
대신증권 박강호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보고서를 통해 "지난 2년간 모토로라 및 소니에릭슨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양사는 유통 및 브랜드 개선에 마케팅 비용을 집중해 북미 및 유럽시장에서 경쟁사의 부진이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 확대로 연결되고 있다"며 "3/4분기 휴대폰 시장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 출하량이 각각 전분기 대비 15%·9% 증가해 시장의 성장세인 6%를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제트폰과 햅틱, LG전자는 아레나와 메시징 폰 등 고가의 휴대폰 시장에 주력해 시장점유율 확대, 높은 수익성 확보에 성공했다"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급 휴대폰에 터치패널, AMOLED, 고화소의 카메라 모듈을 적극적으로 채택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LG전자도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바탕으로 북미, 유럽, 신흥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애널리스트도 "시장에서 발빠른 제품 대응력을 보여 주고 있는 양사의 이같은 선전 추세가 당분간 변할 이유는 전혀 없다"며 이런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SERI)는 지난 12일 '최근 위기에 빛난 기업의 교훈'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위기시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인 글로벌기업은 강력한 원가경쟁력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능력, 고품질·저가격 제품군, 효율적 마케팅 능력 등을 보유했다"며 "휴대폰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성능·디자인 등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창조력과 스피드 경영을 바탕으로 휴대폰 최신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점유율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