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장초반부터 분위기가 괜찮았다. 전일 미국채 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였고 증시는 조정을 받았다. 코스피지수가 삼성전자의 힘으로 상승 마감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기세가 꺾인 모습이었다.
또 전날에도 시장을 지지해줬던 국채선물 저평가가 역할을 할 것이란 인식은 매도를 머뭇거리게 했다. 외국인들이 2000계약 가까운 선물매수에 나선 점도 강세 이유였다.
증시가 오후장에서 반등하고, 내일 산업생산 동향 발표에 대한 경계심이 나오면서 장후반 금리 하락폭을 일부 반납하기도 했지만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유지한 채 이날 장을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최근 시장의 불안을 초래했던 출구전략에 대한 불안함이 어느정도 수그러든게 주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과 재정부는 물론 청와대까지도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보인 것. 이에 시장참가자들은 출구전략에 대한 고민을 잠시 보류한 듯하다.
특히 이날은 5년물 이상의 장기물 강세가 돋보였다. 그동안 올랐던 장기금리가 소폭 플래트닝을 시도중이라는 것.
증권사 한 채권 매니저는 "단기 자금이 주식으로 몰리면서 단기금리가 약해졌다"며 "CMA, MMF 등에서 순유출이 보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전일 미국 채권시장에서 2년, 5년 입찰이 약하게 된 영향으로 단기금리가 오르고 장기금리는 내리는 영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진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장중 일시적으로 20일 이평이 상향 돌파되면서 기술적으로 추격매수가 관측되긴 했지만 장후반으로 갈수록 내일 있을 산업활동동향에 대한 경계가 나오면서 상승폭 확대는 제한됐다"며 "후반 상승반전한 주가도 다소의 상승폭 반납 요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는 장후반 20일 이평선에 막히면서 내려오는 기술적 부담, 주식시장 급격한 상승반전 등 매도재료가 있었다"면서도 "매도세력의 환매가 계속되며 비교적 견조한 장세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재정부, 한국은행, 청와대 등이 출구전략은 아직 때가 아니라는 컨센서스를 형성한 것으로 판단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일단 출구전략의 시행 시기를 미뤄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업생산의 개선 등으로 금리가 일시적으로 상승한다면 되레 매수의 기회로 삼겠다는 견해도 나왔다.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 3년은 2bp 내린 4.15%, 국고채 5년은 4bp 내린 4.67%였다. 국고채 1년은 1bp 내린 2.72%, 국고채 10년물은 5bp 내린 5.25%에 최종호가됐다.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보다 15틱오른 110.03에 최종호가됐다. 외국인은 1852계약 매수로 시세상승을 이끌었고 증권사도 971계약 매수로 힘을 보탰다. 투신과 은행권은 489계약과 59계약 매도로 대응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중장기물의 플래트닝이 진행됐다"며 "단기자금을 빡빡하게 가져가다 보니까 1년 미만이 약한 반면 절대금리가 상대적으로 올라와서 5년물 10년물은 비드(호가)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매니저는 "산업생산을 좋게보고 있고 주식도 좋지만 이미 반영됐다"며 "출구전략에 대한 말이 많은데, 아직은 아니라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어 주가의 상승에도 금리는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캐리장이 이어지는 데다 휴가기간이라 시장이 얇고 거래가 뜸하다"며 "단순이 위아래를 놓고 보면 시세가 오를 가능성이 더 열려있어 외국인들이 큰 매도를 보일 유인이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금리가 큰폭으로 상승하긴 어렵다는 얘기다.
이 매니저는 "8~9월 금통위의 멘트가 남아있지만 출구전략에 대한 컨센서스가 이미 이뤄졌기때문에 이성태 총재도 중립적 발언에 그칠 것"이라며 "캐리장을 이어가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