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는 27일 '글로벌 기업을 누른 신흥시장 토종기업의 성공전략' 보고서에서 주요 14개국 신흥시장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을 이겨낸 23개 토종기업의 사례를 소개했다.
◆ 현지인 입맛 120% 활용
글로벌 기업에 비해 현지 소비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토종기업은 글로벌 기업이 놓치기 쉬운 현지 문화와 소비자의 입맛을 최대한 활용해서 글로벌 기업을 꺽었다.
러시아 커피전문점 'Coffee House'는 외국 커피 전문점의 셀프서비스 방식이 아닌 안락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식 서비스로 글로벌 기업의 공격을 이겨냈다. 러시아인들이 즐겨먹는 까샤(러시아 죽), 샐러드, 수프 등의 다양한 메뉴를 구비했고, 음주와 흡연을 허용해서 러시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만의 테이크아웃 커피점 'Cafe 85度C'는 대만인이 선호하는 테이크아웃 위주의 판매로 매장 운영비용을 절감하는 대신 커피 값을 스타벅스의 1/2 수준으로 내렸다. 스타벅스의 테이크아웃 비율은 10% 정도인 반면, 'Cafe 85度C'의 테이아웃 비율은 90%에 달한다. 이런 마케팅 전략이 성공해 설립 3년 만에 325개 매장을 설립한 'Cafe 85度C'는 먼저 시장에 진출한 스타벅스를 제치고 매장 수 기준 1위를 차지했다.
필리핀의 패스트푸드 기업 'Jollibee'는 필리핀인들이 고기 요리를 할 때 달고 짜게 먹는 식습관에서 힌트를 얻어 햄버거용 달콤 짭짤한 소스를 개발, 맥도날드와 KFC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말레이시아의 도넛 전문점 'Big Apple'은 현지 특산 과일인 두리안 맛을 내는 도넛을 개발하여 던킨 도넛을 제쳤고, 인도네시아 음로기업 'Sinar Sosro'는 현지인에게 일상화된 차 문화에 착안하여 인스턴트 차 음료로 승부수를 던져 코카콜라 등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에서 선전하고 있다.
◆ 글로벌 기업에 뒤지지 않는 실력
기술개발과 신제품 개발 등 지속적 혁신으로 글로벌 기업과 실력으로 정면승부를 걸어 승리하는 토종기업들도 있다.
중국 지우양(두유제조기)은 전 직원의 15%인 약 500명을 연구개발(R&D)에 투입, 영양분 손실과 거품이 적은 두유를 만들 수 있는 독보적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두유제조기 관련 특허기술만 100개에 달한다. 이런 혁신을 바탕으로 중국 두유제조기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로 무장한 필립스, 파나소닉을 제치고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다.
러시아 검색엔진 얀덱스(Yandex)가 개발한 Magadan이라는 인터넷 검색기술은 러시아어 검색에서 특별히 우수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얀덱스는 러시아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Google보다 2배 이상 높은 56.9%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실리콘 밸리에 연구소를 설립하여 지속적으로 R&D 기능을 강화하고 미국 시장 진출까지 모색하고 있다.
조병휘 코트라 통상조사처장은 "국내기업이 개도국 시장에 진출할 때에도 치밀한 현지 시장조사를 통해 현지인을 겨냥한 제품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