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직 상황이 종료가 된 것은 아니다. 이 금융기관의 자산 이전을 미국 규제당국이 승인하느냐는 문제가 남아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일단 30억 달러의 융자를 받음으로써 CIT그룹은 8월까지 도래하는 채무 상환 10억 달러 외에도 신규 대출용 자금을 추가로 확보한 셈이다.
이 소식에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CIT의 주가는 79% 급등한 1.25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WSJ에 따르면 이번 채권단의 협상에 관여한 한 소식통은 채권단이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의 당국으로부터 상당한 수준의 관용을 얻어내야 계속해서 CIT를 지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CIT는 8월 도래하는 채권 상환 자금 외에도 연말까지 17억 달러의 채무가 만기도래하며, 내년에도 80억 달러의 상환 일정을 앞두고 있다.
핌코(PIMOC)와 센터브릿지파트너스(Centerbridge Partners)와 같은 기관을 포함한 이번 채권단은 갈수록 CIT를 좌지우지하고 있으며, 특히 30억 달러의 융자에 대해서는 다른 대출과 연계되지 않은 CIT의 300억 달러나 되는 거의 모든 자산을 담보로 삼고 있다고 관련 소식통들은 밝혔다.
채권단은 자금조달 여건이 안정되면 CIT가 지수사로부터 유타주의 은행으로 더 많은 자산을 이전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이전된 자산에 대해 고객의 예금을 더 유치해 적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할 수 있으려면 CIT는 먼저 연준의 면제와 FDIC로부터 승인을 각각 얻어내야 한다. 올해 초에는 규제당국이 CIT의 학자금대출 57억 달러를 이체하도록 용인했지만, 보다 최근에는 추가 이전은 잘 허용하지 않는 양상이다. 채권단은 민간부문의 합의가 우선이라고 보고 당국이 추가 자산 이전을 허용하기를 바라고 있다.
CIT의 장기 전망이 규제당국의 태도에 달려있기는 하지만, 당장 어떤 조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채권단이 CIT가 여전히 생존 능력이 있는 대출 기관으로 지속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점에서도 '자산 이전'은 여전히 핵심적인 변수다.
CIT의 생존은 구제 계획의 두 번째 중요한 구성요소인 기존 채무의 신주로의 교환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채권단은 분명한 미래가 없는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기를 원치는 않을 것이라고 한 채권단 관계자는 말했다.
이에 대해 크레딧사이트(CreditSight)의 분석가들은 "이번 합의는 기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채권단에게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보다 실질적인 자금조달 방식을 구축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CIT가 여전히 파산보호신청에 나설 위험이 남아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물론 전례는 있다. 연준은 2007년 1월 이래 피프스서드뱅코프와 제너럴일렉트릭, 시티그룹 및 노던트러스트 등을 포함해 총 30차례 이상 면제부를 발급했으며, 이 같은 결정은 모두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CIT는 그 동안 신용시장을 이용할 수 없게 되자 대출을 계속 줄여왔다. 아직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과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미 많은 기업들에게 대출을 중단하거나 보류했다.
일단 긴급 융자의 이자는 매우 비싼 10.5%나 되지만, CIT의 기업대출 이자는 10% 미만이라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주요 고객을 잃지 않는 일도 중요하다. 지난 6월말까지 18개월 동안 CIT는 단 한 명의 고객도 잃지 않았지만, 최근 몇주 동안 경쟁사들은 CIT의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면서 접근하는 중이다.
WSJ는 뉴욕의 한 경쟁업체는 CIT가 팩토링을 해주지 않으면 자신들이 12%~13% 금리로 대신해주겠다고 나서고 있다면서, 이들은 "관련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우리는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