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초반 분위기는 강세국면의 연장선상이었다. 지난주말 미 국채 금리가 큰폭으로 내려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예정된 국고채 입찰로 인해 관망세가 시장에 번지기 시작했다. 8일간 계속돼 온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규모도 시원치 않았고 그나마도 오전장중 매도세로 전환하자 채권시장은 약세로 돌아섰다. 매도헤지 물량이 나온점도 이날 약세의 재료였다.
국고채 5년물 입찰은 예정액 1조9620억원을 웃도는 2조1770억원 어치가 4.44%에 낙찰로 마무리됐다. 금리는 만족스런 수준이지만 물량이 못내 부담스러웠다는 지적이 시장에서 흘러나왔다.
무엇보다도 이날의 약세는 최근 채권시장의 강세가 연일 이어진데 따른 자연스런 조정이라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주가급락 및 환율 급등도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그간 랠리가 이어졌던 만큼 하루이틀 더 조정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안으로 우리 금융시장은 이날 트리플 약세를 보였지만 이는 채권시장의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최종고시한 수익률은 국고채 3년은 전일보다 4bp오른 3.95%, 국고채 5년은 5bp오른 4.46%였다.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15틱내린 110.55에 최종거래됐다. 이날 장중 매도세를 보이기도 했던 외국인은 최종적으로 매수로 돌아서 9일째 순매조기조를 이었다. 이날 매수규모는 1451계약. 증권사는 1156계약 매수로 힘을 보탰다. 반면 은행은 2074계약 매도로 대응했다.
투신사 한 채권운용인은 "그간의 강세에서 조정을 받는 분위기였다"며 "지난주까지 4주 연속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조정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주식시장이 큰폭으로 조정받으면서 채권시장도 약간의 영향을 받았다"며 "주가가 폭락하자 채권금리가 보합권까지 회복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채선물은 매수-매도세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약한 조정을 보였다"며 "아직 저평가가 30틱가량 되기 때문에 헤지하려는 세력이 마음놓고 국채선물을 매도하기는 어려운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환율의 상승폭이 상당했는데, 지난해 같았으면 금리도 많이 올랐겠지만 지금은 무역수지 흑자폭이 워낙 크다보니 환율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풀이했다.
경상수지 흑자 때문에 자본시장의 뿌리가 튼튼하다는 얘기다.
유진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미국채 금리의 큰 폭 하락으로 장 초반은 비교적 견조했다"면서도 "최근 빠른 금리 하락에 대한 기술적 조정 인식이 있었던 것이 오늘 약세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미 경제지표의 더딘 회복이 반영되면서 대만이나 한국의 증시가 급격히 약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의 20위권 은행인 CIT에 대한 파산 우려가 부각된 점도 시장 불안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이러한 금융불안이 채권시장엔 오히려 호재일수 있다"며 "내일 정도까지 시장이 조금 불안할수 있지만 차츰 강세분위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