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10일 보고서를 통해 "무역수지 흑자, 외국인의 주식 채권 순매수, 글로벌 달러 약세 등에도 불구하고 원화는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원화 약세는 은행이 한국은행에서 빌린 달러 자금 상환 수요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며 은행의 달러 자금 수요가 마무리되면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매크로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무역수지는 사상 최고치인 216억 달러를 기록했고,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및 채권 순매수세가 5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달러도 4월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고 6월에는 외국인들의 채권 순매수가 10조원(80억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일 1233.20원을 기록한 후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전일에는 1279원으로 마감했다.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달러 수급 여건을 보면 원화 약세는 다소 의아하다"며 "국내 외환시장 내 달러 공급 여력이 매우 풍부해졌음에도 불구하고 6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보다 7원 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달러 공급여력 확대에도 불구 이 같은 원화 약세는 달러 자금 시장 불안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것에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스왑포인트(선물환율-현물환율)와 스왑 베이시스(CRS금리-IRS금리) 등의 지표들도 아직 달러 유동성 여건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스왑포인트는 적정 스왑 포인트와 여전히 8원 이상 괴리가 있고 1년물 스왑베이시스는 여전히 안정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은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이 달러 자금을 빌리기 위한 조달 비용이 아직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달러 자금시장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들의 달러 자금 상환 수요로 원화 약세가 이어졌다는 것. 하지만 은행들의 달러 자금 상환 수요가 상당부분 감소했고 은행 자금 상환에 따른 달러 수요가 마무리되면 환율 급락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의 상환 속도로 볼 때 늦어도 3/4분기 중에는 은행들의 달러 자금 수요가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며 "은행들의 달러 자금 상환 수요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안정적인 무역 흑자 기조가 뒷받침되며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수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한 정부의 달러 매수 개입이 변수가 될 수는 있지만 하반기에도 월간 무역수지 흑자가 30억 달러를 상회할 가능성을 감안하면 연말 환율은 1150원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