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의 휴장으로 별다른 재료가 없었던 이날 시장은 국고채 3년 입찰, 금통위 등 부담요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장초반 강세 출발했다.
하지만 중장기물의 약세가 이어지자 시장은 이내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특히 최근 커브플래트닝을 보였던 5년물의 경우 이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약세가 두드러졌다.
국고채 3년 입찰도 부담이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입찰은 국고채 3년물 2조4270억원이 금리 4.08%에 낙찰됐다. 전일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가 4.04%임을 감안하면 다소 높은 수준이다.
무난한 입찰이 예상됐지만 바뀐 입찰제도의 영향으로 금리가 다소 높게 낙찰된 것. 응찰한 금리대로 낙찰이 이뤄지는 컨벤셔널 방식이 일부 도입되면서 금리를 다소 높게 써내는 경향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한 시장 참가자의 전언이다.
이 영향으로 헤지성 매도가 비교적 큰 물량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이에 결국 장 후반은 단타성 매수포지션이 손절이 나오기 시작하며 시세를 더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의 약세폭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또 금통위까지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전날보다 0.05%포인트 오른 4.09%에, 국고채 5년물은 전날보다 0.03%포인트 오른 4.57%에 최종호가됐다. 국고채 10년물 최종호가 역시 0.04%포인트 오른 5.08%였다.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보다 5틱 내린 109.95에 최종거래됐다.
외국인들은 지속적으로 매수세를 보였다. 이날 매수규모는 5398계약. 줄곧 매도를 보이던 은행권은 막판 매수로 돌아선채 장을 마감했다. 이날 최종 매수규모는 137계약. 증권사는 지속적으로 매도규모를 늘리며 최종 4688계약 매도로 장을 마쳤다.
유진선물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입찰 이후 헤지성 매도의 묵묵함으로 시세는 장후반 밀리는 양상이었지만 폭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어 "외국인의 대량 순매수가 이어진 것이 장초반 분위기를 우호적으로 만든 요인이었지만 중장기물 약세가 걸림돌이었다"며 "그 동안 커브 플래트닝 베팅의 이익실현이 나오면서 5년 구간 약세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3년물 입찰과 이로인해 유입된 단타성 매수포지션의 손절이 시세 낙폭을 확대시켰다는 게 정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그는 이어 "이미 한번 악재가 됐던 금통위나 재정부 마이너스 1.5% 성장전망을 본 상황에서의 한은 경제전망에 대해선 어느정도 내성이 생겼단 인식도 있는 듯 하다"며 "특히 20일 이평선 회복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는 상황에서 밀리는 폭도 다소 제한되는 양상을 연출했다"고 덧붙였다.
투신사 한 채권매니저는 "오늘은 최근의 강세분위기에서 조정받는 분위기였다"며 "선물 저평가는 소폭 축소됐지만 전형적인 지루한 장세였다"고 전했다.
그는 "일단 입찰이 지났기 때문에 국고 3년 기준 큰 폭의 변동이 없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4.3%에서 강한 매수세를 확인했기 때문에 약세로 가기에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선물 저평가가 30틱이 넘기 때문에 현물이 강하게 4%대를 깨고 아래로 내려가기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특별한 외부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당분간 박스권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게 그의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