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기술 등 지분매각 주가 제동…추가 매도 가능성
- 상장 첫 증권사 리포트 출고당일 대주주 물량털어
[뉴스핌=홍승훈기자] 해마다 실적을 꾸준히 높이던 제너시스템즈가 다우기술 등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으로 주가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11일 제너시스템즈는 4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전일대비 1.34% 내린 4045원으로 장을 마쳤다. 불과 한 달전만 해도 장중 5490원까지 치솟으며 기세를 올렸던 때와는 상황이 뒤바뀐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30일 종가인 1820원에서 꾸준히 상승하며 4개월새 정확히 3배가 올랐던 제너시스템즈는 5월 7일을 기점으로 내리막으로 접어들었다. 현재는 고점대비 20% 이상 꼬꾸라진 상태다.
문제는 기존 최대주주측의 추가 매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향후 제너시스템즈의 주가 방향성이 긍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
◆ 왜 떨어졌나
일단 제너시스템즈의 최근 주가 하락은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너시스템즈의 최대주주 다우기술과 (주)다우와키움은 지난 5월 7일 16만주(지분 1.8%) 가량을 팔았다. 이들은 각각 5만 1485주, 11만 6770주를 이날 던진 것이다. 또 다우기술 김영훈 사장은 지난 4~5월에 2만 6000주를, 다우와키움 김재철 사장은 1만 1710주를 팔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에 따라 최근 제너시스템즈의 최대주주도 다우기술 외 3명(13.89%)에서 강용구 사장 외 7명(16.66%)으로 바뀌게 됐다.
다우기술측은 이번 매각에 대해 "2000년 초반부터 경영권 참여가 아닌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사들였고 이번에 차익실현을 한 것"이라며 "여유자금 확보 차원에서 매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제너시스템즈는 경영권 방어 및 주가방어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일 강용구 사장은 6만주를 장내매입하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 더 떨어진다
하지만 현재로선 다우기술과 다우와키움측의 추가매도 가능성이 열려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제너시스템즈 강용구 사장의 방어만으로는 버티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다우기술측은 추가매도 계획에 대해 "아직 특별한 전략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우리측의 매도로 인해 주가가 잘못가는 것 같은데 고민을 해야할 부분"이라고 전해왔다. 물론 추가 매도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놨다.
다만 다우기술이 지분 37% 가량을 갖고 있는 계열사인 다우와키움측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일단 회사측에 따르면 윗선에서 회사정책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뭐라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행사인 다우와키움으로선 신규 투자 니즈도 따르는데다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현금유동성을 높여야하는 부담이 있어 추가 매도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게 계열사 임원의 전언이다.
이번에도 다우와키움은 다우기술보다 두배 이상 매도물량이 많았다.
◆ 왜 하필 이때
증권가 일각에선 이번 다우기술측의 제너시스템즈 주식 매도 시점에 대한 부적절함을 꼬집기도 했다.
평소 10만주 내외의 거래량을 보이던 제너시스템즈가 지난 5월 7일 기록한 거래량은 100만주가 넘은 116만 1218주에 달했다. 물론 이날은 제너시스템즈가 상장한 이후 증권사에서 처음으로 리포트가 나온 날이기도 했다.
이날 SK증권은 제너시스템즈에 대해 "인터넷전화 활성화의 최대 수혜주"라고 언급하며 긍정적인 내용이 담긴 리포트를 냈다. 이에 개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주가는 장중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도 잠시. 다우측의 매도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이날 종가는 7.11% 상승한 5120원에 끝났다.
다우기술과 다우와키움으로선 원래 거래량이 적은 기업인데 이날 거래량이 잘 터져줘서 팔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제너시스템과 증권가의 시각은 부정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너시스템즈 관계자는 "증권사 첫 리포트가 나왔고, 긍정적인 내용이 시장에 알려진 날 최대주주가 대량 매도를 한 것이 다소 아쉽다"며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대주주측이 매매 규정 등을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증권사 리포트가 나오는 특정시점을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는데다 최대주주라는 상황을 감안하면 당시 매도 시점은 적절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다우기술은 코스닥기업 키움증권과 거래소기업 인큐브테크의 최대주주로 각각 54.22%, 56.4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