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41주년을 맞은 풍산그룹은 다소 낯선 기업이란 평가를 받지만 오너일가의 ‘부의 대물림’은 조용하고 확실하게 진행되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국내에선 풍산그룹이나 2세 경영인 류진 회장에 대해선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풍산은 소비재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질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흔히 풍산을 두고 ‘돈을 만드는 회사’, ‘총알 만드는 회사’로만 인식할 뿐이다.
하지만 올들어 최근 류진 회장의 자녀들이 그룹 지주회사인 풍산홀딩스 지분을 잇따라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즉 풍산그룹 미성년자 3세가 지분을 확대함으로써 향후 후계 승계에 파란불이 켜지게 됐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돈다.
지난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풍산홀딩스가 제출한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 변동신고서’를 통해 최대주주 류진 회장 35.98%(281만9296주) 및 특수관계인 0.11%(8442주)가 늘어 54.83%(429만주)로 확대됐다. 류진 회장의 장녀 성왜(19세)씨와 미성년자인 성곤(16세)군이 지난달 28일(변동일 기준) 및 이달 1일 장내에서 각각 4002주, 4442주를 매입했다.
현재 미국에서 공부 중인 것으로 알려진 성왜씨와 성곤군은 풍산홀딩스 지분을 각각 13만주인 1.66%을 갖고 있다. 이들이 갖고 있는 풍산홀딩스 보유주식은 11일 평가기준으로 각각 24억1800만원인 총 50억원에 이른다.
성왜·성곤 남매는 지난 5월부터 꾸준히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90년생인 성왜씨의 경우 5월6일 5500주를, 7일 4500주를, 11일 2000주를, 12일 3000주를, 13일 1000주 등 5월 한달동안 5차례에 걸쳐 총 1만6000주를 매입했다. 93년생인 성곤군 또한 같은 기간 총 1만5560주를 장내 매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성왜씨와 성곤씨는 또 반도체의 핵심부품인 리드프레임 사업을 영위하는 풍산마이크로텍 지분 0.08%(2만9500주)도 소유하고 있다. 각각 2700만원 어치다.
풍산그룹에선 오너일가 3세의 지분 매입과 관련 경영승계로 연결짓는 것에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풍산그룹 관계자는 “성왜씨와 성곤군은 아직 학생 신분”이라며 “공시 이외에 아는 게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선 미성년자라는 점에서 사전에 '경영승계 발판'을 마련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홀러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