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채권시장은 오후장 초반까지만해도 강세였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나흘만에 하락 반전하면서 국내 채권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장마감을 앞두고 국채선물시장에서 기술적 매도가 나오자 시장 금리는 되레 반등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에 호재가 될만한 재료도 제법 나왔다.
기획재정부에서는 유동성 흡수대책이 현실화되려면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출구전략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데 우려를 표했다.
장중 발표된 유동성 지표와 고용지표도 채권시장엔 긍정적이었다.
5월 한은의 M2증가율 전망이 전년동월대비 한자리수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기존의 과잉유동성 우려가 과도했다는 시각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달 신규 취업자수가 21만9000명 감소하면서 10년2개월 만에 가장 큰폭으로 줄었다는 소식도 경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채권시장은 이런 호재 보다는 내일 열릴 예정인 금통위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았다. 미국시장에서 탈출전략이 언급되고 있는만큼 우리 시장도 이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 시장 전반에서 감지되고 있다.
일부 시장관계자는 시장이 의도적으로 눌리고 있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미결제물량이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국채선물 시세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따른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장막판 기술적 매도로 국채선물시세가 내려선 만큼 내일 장초반 이날의 낙폭을 만회하려는 시도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금통위의 코멘트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커진만큼 내일 장초반 채권시장은 잠잠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4.04%에, 5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0.03%포인트 오른 4.78%에 최종거래됐다.
장중 15틱까지 올랐던 국채선물 6월물은 반대로 전거래일 보다 13틱 내린 110.56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장중 3000계약 규모의 매도를 보였다가 1671계약으로 규모를 줄였다. 반면 증권사는 3053계약으로 매도규모를 늘렸다. 은행권도 막판 매수규모를 5642계약으로 줄이는 등 매수세가 약해진 모습이었다.
선물사 한 채권딜러는 "막판에 가격 왜곡이 있었다"며 "은행과 증권사들이 막판에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최근 매도했던 세력들이 환매를 했어야는데 환매 실익이 없어서 매수가 약했다는 설명이다.
이 딜러는 또 "고용지표 등은 경기후행이라 바닥 다지는 요소로 해석된 것으로 보이는 반면, 주식 급등이 향후 금리 상승 가능성을 반영하며 채권시장에 부담을 준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내일 금통위가 시장에 중립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탈출전략관련 발언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롱이냐 숏이냐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선물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여러가지 호재가 나왔지만 금통위를 앞두고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며 "아무래도 미국에서 긴축 얘기가 나온 마당에 우리 금통위에 대한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다만 장후반 동시호가에서 다소 재료보다는 호가 공백에 따른 기술적 측면에 의해 밀린 측면이 강한 것을 고려했을 때 내일 장초반 오늘 동시호가 낙폭을 만회하려는 시도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사 한 채권딜러는 "내일 금통위 이후 매수가 나오느냐가 관건"이라며 "오늘 밤 미 금리가 조정을 받으면 더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