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외국인의 변심에 시장은 패닉직전까지 몰렸다. 국채선물은 반빅을 넘어 61틱 급락했으며, 이 영향으로 3년만기 국고채 금리도 4%대로 올라섰다.
미국의 국채 2년물 수익률이 오르자 하반기 금리인상의 가능성으로 해석된 게 이날 외국인의 매도 이유로 분석됐다.
최근의 미 국채 수익률 급등은 국내 채권시장에는 제한적인 영향만을 줬다. 펀더멘털 측면이 아니라 수급 차원의 문제로 수익률이 상승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은 달랐다. 뉴욕 시장에서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 감소폭이 전망치보다 훨씬 적게 나타나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올 하반기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지며 10년물 국채수익률 상승은 물론, 2년물의 상승도 이끌었다. 현재의 통화정책 완화기조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보내지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 여파는 고스란히 국내 시장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시장참가자들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까지 7만계약 이상의 국채선물 롱포지션을 쥐고 있던 외국인들은 이날 미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1만2000계약 이상 손절매(롱스탑)를 단행해 61틱의 시세하락을 이끌었다.
오는 10일 만기를 앞두고 국채선물의 저평이 10틱이내로 줄어든 탓에 이는 현물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전지표물인 3년만기 국고채 8-6호 수익률은 4.0%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새로운 지표물은 4.0%를 넘어섰다. 5년물의 경우 물량부담에도 불구하고 4.69%로 입찰을 마쳤지만 종가는 0.15%포인트나 올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만기 국고채와 5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거래일보다 각각 15%포인트 오른 4.02%, 4.75%에 거래를 마쳤다.
5년물 국고채 입찰은 생각보다 호조였다는 평가다. 물량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2조6200억원 전액 금리 4.69%에 낙찰됐다. 일각에서는 금리가 너무 낮은 수준에서 결정된게 되레 탈이났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내일 채권시장에서는 기술적으로 저가매수의 유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추세적 하락을 전망하기는 다소 어려워 보인다.
이날 5시에 예정된 기획재정부의 국고채 조기상환(바이백) 계획 발표도 관심사다. 최근 금리 상승의 압력이 높아 재정부가 다소 공격적인 포지션을 취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채선물은 외인의 매도폭탄이 쏟아지며 전거래일보다 61틱 폭락한 110.83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만2133계약매도하며 시세를 아래고 끌어내렸다. 반면 매수세력은 힘이 좀 딸리는 모습이었다. 증권사들은 6500계약 순매수 하기도 했지만 막판에 손절성 매도를 보이며 최종 6117매수로 장을 마쳤고, 은행권은 3190계약을 매수했다.
한 외국계 은행 채권 딜러는 "롱포지션을 많이 쥐고 있었던 외국인들이 손절매에 나서자 5일 10일 20일 선이 차례로 무너졌다"며 "아직도 5만~6만 계약의 롱포지션이 남아있어 미 금리가 안정 또는 급락하지 않으면 꾸준히 포지션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주말 보다 미 결제량이 8300계약 줄어든 점이 기존 포지션이 낙오프(Knock-off)했다는 방증이다.
그는 이어 "미국장에서 금리가 극적 금락하지 않으면 매도 압력은 거세질 것"이라며 "1110.70선의 지지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기술적 하락을 보일수는 있겠지만 추세적 하락을 보일려면 힘을 좀 모아야 할 것"이라며 "장이 안정될려면 10년, 20년물에 대한 매수가 들어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진선물의 정성민 연구원은 "내일 시장은 미국 단기채금리가 관건"이라며 "추가로 밀릴 가능성은 있지만 다시 저가매수 분위기로 반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의 물량이 많이 소진됐고, 3년기준 금리가 4.0%를 넘는 등 금리 수준이 높아 저가매수의 기회가 있다는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