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은행 해외조사실 구미경제팀은 '글로벌 기축통화 논의 내용과 향후 전망'이란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기축통화로서의 달러화 위상에 대한 도점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면서, "그러나 기축통화가 되기 위한 자격요건이 까다로운 데다, 국가 간 이해관계가 서로 얽혀 있는 등 많은 선결과제들이 해결돼야 하기 때문에 이 제안의 현실화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달러화 지위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최근 유로화 및 위안화의 국제화 추진과 지역공동통화 창설 움직임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달러화의 지위는 장기적으로 서서히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는 기축 통화의 정의로 '국제 상거래나 금융거래에서 주로 통용되는 통화'라고 제시했다. 영어로는 'reserve currency'란 용어가 아닌 'Key Currency'를 사용하고, 고전적인 의미의 기축 통화란 금 본위제 하에서의 금이라고 덧붙였다.
관리통화제도로 이행한 뒤에는 본위 통화의 개념보다는 세계경제를 선도하는 국가의 통화가 상거래 및 금융 거래 등 '해외준비자산'으로서의 기능 담당하게 된다는 점에서다.
한국은행은 이번 보고서에서 기축통화가 되기 위한 네 가지 자견요건으로 ▲ 경제력 ▲ 환율의 안정성 ▲ 교환성 ▲ 발전된 금융시장 등을 언급하면서, 1980년대 이후 쌍둥이 적자의 확대로 달러화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나타나면서 달러화 위상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엔화와 유로화가 부분적으로 기축통화 역할을 담당하게 됐고, 위안화 역시 중국의 경기급성장을 발판으로 기축통화로서 부상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미국경제 대외불균형의 장기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란과 미국발 금융위기의 전 세계 확산 등으로 기축통화로서의 달러화 위상에 대한 도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달러자산 최대보유국인 중국은 달러화 하락에 따른 우려로 인해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을 초국가적 준비통화로 채택하자고 제안했고, 이 제안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는 언급도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기축통화로서의 SDR은 민간부문의 무역 및 자본 거래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어야 하며, 또 이런 방안에 대한 미국과 각국 중앙은행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그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이번 보고서는 “따라서 초국가적 기축통화의 창설 계획은 가까운 시일 내에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그러나 달러화에 대한 꾸준한 이의 제기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키우려는 유럽연합(EU)와 중국의 꾸준한 추진과 지역공동통화 창설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