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은 이미 예상됐던 재료였지만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보수적이고 중립적인 태도는 채권시장의 강세에 힘을 보탰다.
전문가들은 이 총재의 발언은 시중금리 상승을 막겠다는 의도가 내포돼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이날 발언으로 미루어 당분간 현수준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캐리 매수의 여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리의 하락도 기대할수 있다는 얘기다.
12일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과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각각 0.10%포인트 내린 3.83%, 4.52%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보다 45틱이나 오른 110.86으로 마감했다. 금통위에서 특별히 시장에 악재가 될 만한 발언이 나오지 않으면서 국채선물가격은 40틱 이상 올라섰다.
외국인들은 장중 3376계약을 매도했지만 가격을 끌어내리지는 못했다. 반면 은행권은 4926계약 순매수를 보이며 강세장을 주도했다. 국민은행의 커버드본드 발행과 관련한 은행권 매수가 나왔다는 루머가 시장에 돌았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개장전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금통위를 앞두고 경제지표 개선이나 과잉유동성에 대한 우려에 대한 발언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금리 상승을 앞다퉈 전망했다.
하지만 채권시장은 기준금리의 동결보다는 한국은행의 경기진단과 유동성과잉 논란에 대한 입장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이성태 총재가 경기침체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중립적 발언은 채권시장의 강세를 이끌었다.
한 증권사의 채권연구원은 "오늘 채권시장의 강세는 이성태 총재 발언이 결정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총재 메세지는 한마디로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경기가 녹록하게 회복되긴 어려울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현재 완화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내용을 분명히 전한만큼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안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많이 올라 가격메리트가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유지된다는 전망이 더해져 캐리매수를 엿볼수 있다"며 "오늘 금통위가 단기 모멘텀이 됐다"고 설명했다.
금리 레인지 하단부로 이동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여기에 내일 있을 고용지표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최근 시장의 경기바닥론이나 회복기대감에 제동을 걸게 될 것"이라며 "현재 커브상으로는 캐리매수 들어와도 될만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연구원은 "한은 입장에서는 시장을 좀 흔들수 있는 질문들이 나와서 이성태 총재의 발언이 매우 도비쉬(dovish)했다"며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지 않아도 될 자신감은 있지만 굳이 다른 나라보다 먼저 긴축정책으로 돌아설 자신까지는 없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경기침체 이후 2~3분기 정도 반등하는 현상은 많이 발견됐는데 현재는 1분기 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앞으로 전망은 누구도 모르는 상황에서 굳이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선물회사 관계자는 "금통위 멘트 자체가 전반적으로 나쁜게 없었다"며 "은행권에서 매수세가 들어오고 투기수요도 가담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날의 고점이 넘어가면서 손절매성 환매도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어 "최근 외국인들은 2만9000계약 가량 팔았고 아직도 1만계약 이상 남아 있어 20일 이평선 이상으로 올라갈 때까지 매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