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외국인의 향방이 채권시장의 흐름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거세지자 국채선물가격은 급반락했다.
이날 오전 채권시장은 미 국채금리의 하락과 최근의 시장금리 상승으로 절대금리 메리트가 부각되며 강세를 보였다.
또 이날 국고채 5년물의 입찰이 무난히 이뤄진 것도 강세의 재료가 됐다. 기획재정부가 입찰한 국고채 5년물 2조3580억원은 연 4.57%에 전액 낙찰됐다. 연금과 은행 투자계정 등에서 예상보다 적극적으로 입찰에 참가함에 따라 예상치보다 낙찰금리가 낮아졌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힘은 이러한 재료들을 막아서기에 충분했다. 장초반 소규모 매도를 보였던 외국인들은 막판 무서운 기세로 '팔자'에 나섰다. 이날 외국인들이 국채선물시장에서 매도한 규모는 5506계약. 국내 기관들은 5793계약 매수하며 대응했지만 가격 하락을 막아서진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외국인의 매도 여력이 아직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금리상승세가 당분간은 유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간기준으로 보면 금리는 3.5~4.0%의 박스권을 유지해 왔지만 일시적으로 4%를 넘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다만, 이런 시장분위기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상승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2008-6호)과 5년 만기 국고채수익률(2009-1호)은 전날보다 각각 0.03%포인트 오르며 3.93%, 4.61%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보다 14틱 내린 110.41로 장을 마감했다.
한 투신사 채권운용 담당자는 "최근 채권시장은 외국인 매수에 따라 금리가 떨어졌다가 매도하면서 올라가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매수를 워낙 많이 해놓은 상황이라 당분간 매도가 나올 것이고, 금리도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가 바닥을 치고 돌아서는 것은 확실해 보이지만 강도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 장기적인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추가적으로 더 많이 오를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조금 지나면 3.4~4.0%내외로 회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증권사 채권담당 연구원은 "금리가 등락을 거듭했지만 결국 외국인이 매도물량을 늘리자 약세로 돌아섰다"며 "아직까지도 남은 물량이 1만5천계약 이상이기때문에 추가적으로 매도가 나올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단기적으로 금리는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금리가 급등한다기 보다 매도에 따라 오르다가 차츰 위쪽이 막히는 상황이 될듯 하다"며 "국고채 3년 기준으로 4%를 일시적으로 상회할 가능성도 있지만 추세적으로 더 오를지는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4%대에서는 국내 기관들도 매수여력이 생겨서 하락세가 나올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멀리보면 금리상승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전문가들은 내일 있을 금통위에 대해서는 시장중립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금리동결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정책기조의 변화가 중요한 변수가 되겠지만, 아직 유동성 축소를 논할 단계는 아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신동수 연구원은 "금통위의 금리 인하기조는 사실상 끝났기 때문에 금리의 하방 경직성은 강화될 것"이라며 "장기적 금리상승에 대비할 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