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이자 스탠포드대의 후버연구소의 시니어펠로인 로버트 배로(Robert Barro) 등은 자신들의 연구 결과 'A형 독감(Influenza A)' 혹은 '신종 플루(New flu)'라고 불리는 이번 독감 전염병이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경고했다.
배로 교수 등은 일차적으로 보건 관련 쟁점이지만, 이것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지난 1870년대 이래 36개국에 발생한 158건의 '경제 불황(depression)'경우를 분석한 결과 이런 우려가 상당히 근거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불황'은 실질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최소 10% 이상 감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연구 결과 불황이 발생한 배경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전쟁과 금융 위기였지만, 1870년 이래 4번째로 강력했던 불황 사태는 1918년부터 1920년 사이 발생한 독감 대유행병에 의한 것이며 이 사태로 인해 발생한 불황 사례가 13건이나 되었다.
참고로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경우가 25건,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발생 건수는 23건이었으며, 1930년대 대공황이 배경이 된 경우는 21건이었다.
특히 1918년부터 1920년 사이 대유행병으로 인해 죽은 사람들 중에서 큰 부분이 20대~40대의 주력 노동여서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컸다. 이 기간 경기 저점까지 36개 국가들의 평균 성장률은 마이너스 6.6%렸고 특히 캐나다와 남아공이 24%, 이탈리아가 22%의 급격한 경기 위축을 경험했다. 스페인독감이란 명칭이 무색하게 스페인의 경제는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이 기간 동안 주가 실적 투자수익률을 18개국 사례를 통해 검토한 결과 11개국이 주가 대폭락, 즉 주가가 25% 이상 급락하는 사태를 경험했다. 독일이 무려 78%나 폭락했는데 이는 베르사이유 조약에 따른 전쟁 배상지급이 결의된 영향도 있었다. 이를 제외하면 이탈리아가 69%, 덴마크가 57% 그리고 스위스가 54% 각각 폭락했고, 일본도 52%나 하락하는 등 낙폭이 컸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선전했으나 역시 22%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만 배로 등은 이번 2009년 독감 사태가 1918년~20년 사태처럼 악화될 가능성은 없어 보이며, 오히려 1957~58년 혹은 1968~70년 발생한 독감 유행병 사태와 비교되는 정도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공식 감염자 수가 1500명에 육박했으며, 지리적으로도 19개국으로 빠르게 확산되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경계 수준을 '세계적 유행병(Pandemic)'을 의미하는 6단계로 격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