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대표 황백)의 전자재료 사업이 2009년 1/4분기 매출에서 분기 매출 사상 처음으로 패션 사업을 넘어선 가운데 전자재료 사업이 케미칼 사업과 함께 제일모직의 주력 사업부문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은 지난 29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9238억원의 매출액과 456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11.5%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8.1% 감소한 수준이지만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올리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제일모직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이같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배경은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전자재료 사업의 호조 덕분이다.
실제 전자재료 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및 전분기 대비 각각 73.7%, 28.5% 급증한 2707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전통적 주력 사업으로 분류된 패션 부문이 소비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2704억원의 매출액에 그쳐 사상 처음 전자재료 사업이 패션 사업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155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패션 사업보다 많았다.
더욱이 전자재료 사업의 비중은 향후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여 제일모직의 정체성 수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30일 "성장성 측면을 고려할 때 전자재료 사업은 점점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며 "올해 매출 규모는 패션 사업과 비슷할 것이고, 향후에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의 전자재료 사업 비중확대에 대해 애널리스트들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유종우 애널리스트는 "전자재료의 올해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서며 2~3년 내에 매출 부문에서 케미칼 부문과 비슷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향후 주력이 전자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임지수 애널리스트도 "전자재료 부문의 매출을 올해 1조2000억원 정도를 예상한다"며 "케미칼과 전자재료 부문의 비중을 합해 단기간 내 75%~80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임 애널리스트는 "전자재료 부문의 향후 매출 성장과 비중 확대는 분명해 보이지만 매출은 크게 늘고 이익은 조금 늘면서 이익률은 떨어지는 구조"라며 "자회사 에이스디지텍의 편광필름 상품판매로 많은 매출을 갖고 있는 것이 그 이유"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일모직 관계자는 "에이스디지텍 투자 비용이 상각되고 디스플레이등 전방산업이 좋아지면 마진폭이 늘게 되고 그에따라 수익률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제일모직은 단기간 내에 패션업체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전자재료 전문업체'로 본격 도약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