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자 전자판 기사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의 경기 전망이 엇갈린 가운데, 범유럽지수가 이번 달 11%나 상승했지만 한국이나 홍콩, 중국 등의 증시 상승세와 비교하면 초라한 편이라며 이 같은 국제 투자자들 사이의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8.9%, 내년 10.9%로 대폭 상향수정한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로존 경제가 올해 4% 위축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일부 머니매니저들은 유럽 주가 수준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며, 유럽 주요 기업들도 아시아 시장에 상당 부분 노출되어 있다는 점은 고려할 때 굳이 유럽을 버리고 아시아로 갈 필요가 있겠느냐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고.
더구나 아시아 증시가 워낙 급격하게 상승해 조정도 그만큼 급격할 수 있고, 중국의 경우 서방 투자자들에게는 투자 장벽이 높다는 점도 지적된다.
이와 관련 HSBC의 자산배분 전략가인 리처드 쿡슨(Richard Cookson)은 "신흥아시아가 올들어 급격한 아웃퍼펌(outperform)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왜 유럽 시장을 매수하지 않고 아시아로 몰려가는 지 그 이유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적으로 아시아가 당분간 전망이 밝다는 점은 사실이지만, 과연 12개월~24개월 전망으로도 그러한 지는 의문"이라며, "중국을 차치하면 아시아가 글로벌 교역에 크게 노출된 것이 사실이고, 지금 글로벌 교역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물론 글로벌 경기 전망 때문에 쿡슨 역시 유럽을 포함해 선진국 주식의 비중을 줄이는 반면 라틴아메리카, 남아프리카 및 러시아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기는 하다고 시인했다.
한편 서드웨이브글로벌인베스터(Third Wave Global Investors)에 따르면, 유럽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 수준으로, 아시아의 11배 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들도 지금 벤치마크 대비로는 신흥 아시아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것은 맞는지 모르지만, 지역별 베팅 수준을 크게 변경하기에 적절한 시점은 아닌 것으로 본다는 입장이며, "그 동안 동서를 가르는 큰 우려 요인은 은행의 여건에 대한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선별적으로 은행권의 호재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유럽이 성과 면에서 따라붙을 가능성은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유럽 증시에 대한 방어적인 태도를 다소 완화하기 시작했지만, 주로 추천 종목은 중국에 대한 판매 비중이 높은 종목으로 한정했다.
ING의 애널리스트들도 범유럽 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 대아시아 수출 비중이 높은 25개 종목이 2월 이래 35%나 급등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