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경제담당 논설위원인 데이빗 위셀(David Wessel)은 23일자 'Capital' 칼럼을 통해 미국 경제 전망과 관련해 'V자' 혹은 'U자', 'L자' 심지어 'D자' 등 다양한 글자 모양을 딴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각각의 시나리오를 검토해 본 결과 빠른 회복보다는 'L자' 모양을 띌 것이란 의견이 가장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폴 볼커(Paul Volcker) 전 연준 의장의 표현을 차용해 미국 경제의 " 길고 지루한 강행군(long slog)"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파벳 문자를 딴 경기 전망은 대표적으로 'V자'가 모양대로 빠르고 급격한 경기 하강 이후 역시 신속하고 강력한 회복을 예상하는 것이며, 'U자'는 침체가 장기화된 이후 회복된다는 의미다. '더블딥(double dip)'이라고도 일컫는 'W자'는 경기가 특정 정책 효과 등으로 일시 회복되었다가 다시 침체를 격은 뒤 회복한다는 전망. 'L자'는 경기가 하강한 뒤 당분간 침체를 지속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D자'는 경기 움직임의 형상화와는 무관하게 '공황(Depression)'의 첫 글자를 딴 것이다. '경기침체(Recession)'을 'R'이라고 표현하는 것과 같다.
위셀은 최근 이 같은 주장을 내놓은 대표적인 논지나 경제전문가를 소개했다. 'V자' 전망의 경우 과거 위기 혹은 급격한 침체 이후 빠른 회복세가 뒤따른 경험을 배경으로 하는데,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마이클 무사 시니어펠로우가 대표적인 논자다. 이 같은 회복 가능성에 대해 위셀은 15%의 가능성을 부여했다.
그 다음 대공황, 즉 '대문자 D' 시나리오의 경우 버클리의 유명한 경제사가 배리 아이켄그린(Barry Eichengreen)이 "이번 위기는 대공황 규모"라고 언급한 것이 알려져 있다. 정책 당국의 발빠른 대규모 대처가 과거와 틀리긴 해도 이 같은 위험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20%의 가능성이 배정됐다.
마지막으로 'L자' 시나리오는 이번 IMF의 공식 전망에서 보이는 것과 같으며, 경제전문가들의 컨센서스와도 가까운 모양이다. 위셀은 55%의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세 가지 시나리오에 배정된 가능성은 모두 90%. 나머지 10%는 'V자'보다는 우울하지만 그래도 'D자' 보다는 좋은 'U자'에 부여되었다고.
위셀은 결론적으로 미국 경제가 '길고 지루한 행군'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