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발언은 이번 회담 성명서에서 각국의 서로 다른 여건에 따라 단일한 재정지출 결의나 그 세부안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시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강한 압박보다는 호소어린 목소리에 가깝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9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G20 정상회담에서 글로벌 경기회복을 위한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각국 수장들이 이를 위해 강한 일치의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오바마는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 사이의 대립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한편, 추가 경기부양책 실시에 대한 안팎의 반대가 심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상당히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 셈이다.
그는 “경기진작을 위해 필요한 조치들과 이를 위해 납세자들이 지어야 할 부담 사이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월가에서 납세자들의 세금이 잘못 쓰이지 않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기 전까지 은행권 안정을 위한 추가 자금을 요청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납세자들이 일방적으로 돈을 쏟아 붓기만 하고 큰 재앙을 피한다는 것 외에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다면, 금융권 개입을 위한 추가 자금 지원에 당연히 난색을 표할 것임을 인정한 것이다.
다만 오바마는 이번에도, “재정 부양책과 금융 규제 강화 모두가 중요하지만, 특히 이번 회의에서 경기부양책과 관련해 G20 회원국 모두가 교역과 경기성장을 촉진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이란 합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금융 위기에 직면한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 당국자들의 '일치'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재정부양책을 강조하는 이 같은 태도로 인해 오바마측은 추가 재정부양책 지원을 거의 배제하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독일 재무장관과 니콜라 사르코지(Nicolas Sarkozy) 프랑스 대통령과 의견 대립을 벌여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G20 참가국들에 국내은행들의 부실자산을 해결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자는 요구도 내놓았다. 미국은 지난 주 '관민투자프로그램(PPIP)'이라고 명명한 금융안정 대책 세부안을 제출한 바 있다.
한편 FT는 이날 자신들이 입수한 G20 성명서 '초안' 사본에는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고 글로벌 무역회담을 재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재정부양책 관련 세부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G20 정상회담에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60주년 기념식 그리고 일요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미국 정상회담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오는 31일 출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